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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印尼도 안다 “박주영 다루기 힘들고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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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박주영(29)이 2일(한국시간) 유럽프로축구 이적시장이 끝났음에도 소속팀을 찾지 못했다. 아스널 FC와 지난 6월 30일 상호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박주영은 7월 1일부터 무소속이다.

인도네시아 일간지 ‘하리안 슈퍼볼’은 “한국 공격수 박주영이 새 클럽을 찾지 못했다”면서 “국가대표팀에서도 자리를 잃었다. 베네수엘라 및 우루과이와의 홈 평가전을 치르는 대표팀 명단에서도 제외됐다”고 보도했다. 한국은 부천종합운동장에서 5일 베네수엘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8일 우루과이와 평가전을 치른다.

매일경제

박주영(오른쪽)이 다루기 힘들고 비싼 선수라는 평판은 인도네시아까지 퍼졌다. 사진(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김영구 기자


“유럽프로축구 여름 이적시장이 마감됐는데도 어떤 클럽에도 입단하지 못했다”고 설명을 이어간 ‘하리안 슈퍼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라리가의 여러 팀이 박주영을 ‘다루기 힘든’ 선수라고 생각한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아스널 시절 주급 7만4000 달러(약 7534만 원)를 받았다. 이는 박주영에게 관심이 있던 독일 분데스리가 몇 팀이 감당하기에는 지나치게 높은 급여”라고 분석했다.

박주영은 2011년 8월 30일 이적료 650만 유로(86억8452만 원)에 AS 모나코에서 아스널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프랑스 1부리그 릴 OSC 입단을 위해 1차 신체검사까지 받고 2차 신체검사를 앞둔 시점에서 홀연히 영국 런던행 비행기를 타서 논란이 됐다.

셀타 비고는 2012월 8월 31일 임대료 50만 유로(6억6804만 원)를 투자하여 박주영을 영입했다. 연고지 비고시 자치정부와 연계하여 ‘명예홍보대사’로 극진히 대우했으나 돌아온 것은 2012-13 스페인 라리가 38라운드 홈경기 무단이탈이었다.

당시 셀타 비고는 38라운드 결과에 따라 라리가 잔류 혹은 2부리그 강등 여부가 갈리는 중요한 상황이었다. 이에 구단은 경기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도 홈구장에 올 것을 지시했다. 그러나 18인 명단에서 제외된 박주영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1-0으로 승리한 셀타 비고는 잔류에 성공했다. 그러나 임대 선수 신분으로 마지막 경기를 ‘명예홍보대사’와는 거리가 먼 태도로 마감한 박주영에게는 계약상의 ‘잔류 성공 상여금’과 함께 ‘무단이탈 벌금’이 부과됐다.

잉글랜드 2부리그의 왓포드 FC는 지난 1월 31일 박주영을 임대선수로 영입했다. 그러나 박주영은 2경기 61분 출전이 고작이었다. 급기야 ‘봉와직염’과 2014 브라질월드컵 준비를 이유로 원소속팀 아스널과 상의 후 한국으로 조기 귀국해버렸다. 임대 계약상의 151일 동안 박주영이 왓포드를 위해 한 일은 2경기 61분 출전과 벤치 대기 4경기가 전부다.

FC 서울에서 2008년 9월 1일 모나코로 입단한 것을 시작으로 박주영의 유럽프로축구 소속팀 변경 일자에는 공통점이 있다. 아스널로 이적한 8월 30일과 셀타로 임대된 8월 31일은 여름 이적시장, 왓포드로 임대된 1월 31일은 겨울 이적시장 끝 무렵이다.

출전기회를 보장해주는 클럽을 찾아 가능한 한 빨리 합류해야 팀훈련을 많이 할 수 있어 적응 및 활약에 유리하다. 그러나 박주영은 언제나 ‘벼랑 끝 협상’을 즐기면서 이적시장 막판 합류를 반복했다.

그러나 유럽에 ‘다루기 힘들고 급여도 많이 받으려 하는 선수’라는 소문이 난 박주영의 이번 ‘벼랑 끝 전술’은 아직까진 별무신통이다. 물론 자유계약선수 신분이기에 이적시장 마감과 상관없이 유럽리그에 따라 1~2달의 시간은 더 있다. 다만 여름 이적시장 마감에 맞춰 전반기 선수단 구성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 현실에서 기존 틀을 깨면서까지 기회를 주려는 팀이 얼마나 있을지는 알 수 없다.

[dogma01@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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