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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ECF 2014]"노는 사람이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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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곤 전 장관 "개짱이가 필요"

놀아야 창조력·소통력 키울 수 있어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미국판 ‘개미와 베짱이’에서 개미는 겨울에 배고파 찾아온 베짱이를 내쫓았습니다. 여름 내내 땀을 흘리며 열심히 일했던 개미는 노래를 부르며 놀기만 했던 베짱이에게 음식을 나눠주기 싫었던 거죠. 슬픔에 빠진 베짱이는 길거리에서 기타를 치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마침 지나가던 음반기획자가 이를 보고 베짱이를 캐스팅해 음반을 냈습니다. 베짱이는 ‘대박’을 쳤습니다.”

이데일리

김명곤 전 문화관광부 장관은 2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열린 ‘2014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ECF)’에서 ‘지금은 ’개짱이(개미+베짱이)‘가 필요한 시대’를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이솝우화 ‘개미와 베짱이’로 강연을 시작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개미는 성공하고, 놀기만 하는 베짱이는 결국 굶어죽는다는 우화는 이제 바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21세기에는 ‘노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의미다.

김 전 장관은 “우리나라는 그간 논다는 것에 대해 거부 반응을 보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어린이들에게 심어줬다”며 “부모들도 자녀에게 놀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고 회사에서도 일하라고만 압박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논다는 것은 창조력과 소통력을 길러내는 행위임에도 노는 것은 안좋다는 인식만 주입되면서 점차 창조력과 소통력이 점점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추수하는 농민 옆에서 꽹과리를 치면서 농부가를 부르는 풍물패가 있었다. 이들은 농민 옆에서 일하지는 않고 하루종일 악기를 연주하며 놀지만 일당을 받는다. 이들은 개미 옆에서 베짱이처럼 놀기만 했는데 왜 돈을 받는 걸까.

김 전 장관은 “우리선조들은 개미와 베짱이가 협업하는 지혜를 알고 있었던 것”이라며 “일과 놀이가 함께해야 능률도 오르고 성과도 더 좋다”고 강조했다.

최근 21세기에 들어와서 노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과거보다는 휴식의 의미와 함께 놀이 문화도 확산되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아직도 ‘근면성실’을 요구하거나 노는 것에 대해 퇴폐, 향락, 유흥 등의 인식이 남아있다.

김 전 장관은 “현재 우리사회에서는 개미와 베짱이이 사이의 갈등이 생기고 있다”며 “개미와 베짱이의 조화인 ‘개짱이’가 필요한 사회”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최근 ‘창조경제’를 내걸고 있지만 아직도 개념이 애매모호한 가장 핵심적인 문제는 그러한 경제를 이끌 수 있는 인재가 길러지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는 놈 위에 뛰는 놈이 있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으며, 그 위에 노는 놈이 있다”며 “노는 놈이 성공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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