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野 '온건·중도파' 연일 회동…몸집키우기 나서나>

댓글 4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규합 전망 엇갈려…"金·安 합류가능"vs"단발성 모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세월호특별법 대치 정국이 계속되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장외 강경투쟁에 반대하는 '온건·중도파' 의원들이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어 주목된다.

박주선, 조경태, 변재일, 황주홍 의원 등 10여명의 의원들은 2일 오전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조찬회동을 하고 세월호특별법 처리 방안과 국회 의사일정 등을 논의했다.

박 의원은 회동 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국회를 정상화 시키고 특별법과 민생법안을 (연계없이) 병행처리하는 것에 공감대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세월호특별법이 가장 시급한 민생법안이라며 사실상 세월호법 처리와 정기국회 일정을 연계시키고 있는 당 지도부는 물론 국회 전면 보이콧하고 장외투쟁에 '올인'해야 한다는 강경파들의 목소리와 확연히 다른 주장이다.

그동안 여야간 극한 대결구도가 되면 새정치연합 내부에선 대여 강경투쟁론이 득세했고, 온건·중도론자들은 침묵하기가 일쑤였다.

하지만 지난달 28일 황 의원의 주도로 15명이 장외투쟁에 반대하는 성명을 내면서 이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1일에는 성명에 참여한 의원들 중 일부가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의원들과 만난 데 이어 2일엔 '콩나물 모임'과 조찬을 했다. 두 모임 모두 김한길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가까운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는 모임이다.

이들은 추석 명절 직후인 10~11일께 다시 회동, 국회 전략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장외투쟁 반대 성명파 의원들이 세불리기를 본격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하지만 제목소리 내기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온건·중도파 의원들의 움직임에 대해 당내에서는 찬반 의견이 갈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과도한 강경투쟁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지 못하는 만큼 이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자고 주장하지만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당이 힘을 모아야 하는 상황에서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편 온건·중도파 의원들의 활동이 지속되면서 세력화로 이어질지를 두고도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회동에 참여하는 한 의원은 "세력화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세월호 국면이 정리되면 우리 역할도 끝날 것"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다른 의원은 "토론회 등을 열며 장기적으로 만나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선 온건·중도파 의원들 다수가 김·안 전 공동대표와 가까워, 두 전 공동대표가 활동을 재개하는 시점에 이들과 활동을 같이 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들은 최근 회동에 김 전 대표를 초청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김 전 대표가 불필요한 오해가 생길 수 있다며 불참하는 등 아직까지는 이들과 선을 긋고 있다.

또 이들 의원들이 대여 온건·중도성향이라는 것 말고는 뚜렷한 '공통분모'가 없고 응집력이 약해 세력화는 무리라는 전망도 내놓는다.

한 의원은 "장외투쟁을 하지 말자는 주장이 새누리당과 보수진영의 생각과 일치하기 때문에 과대포장된 것"이라며 "장내에서 싸우자고 하지만 어떻게, 무엇을 위해 싸울지 아무 대안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단발성에 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hysup@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