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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日뎅기열 주범 요요기공원에 무슨일이?…탤런트 2명도 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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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쳔예선 기자]일본 뎅기열 확산 주범이 도쿄 도심에 위치한 요요기 공원으로 지목됐다. 후생노동성은 1일 현재 뎅기열 감염자가 6도현에서 22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감염자 모두는 지난달 도쿄 시부야의 요요기 공원 또는 그 주변을 방문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요기 공원으로 촬영을 나간 TBS방송의 탤런트 2명도 뎅기열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후생노동성은 감염자들이 요요기 공원을 방문했다가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에 물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30방 물린 리포터도 감염 =아사히신문은 2일 “TBS방송 정보 프로그램 ‘왕의 브런치’ 리포터이자 탤런트 아오키 에리(25)와 사아야(20)가 뎅기열 감염자로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사아야는 지난달 21일 요요기 공원 촬영 중에 양발 32~33군데를 모기에 물렸고, 엿새가 지난 27일 발열과 눈의 통증을 호소했다. 아오키는 뎅기열 진단으로 입원했다.

이번 일본내 뎅기열은 지난달 26일 10대 소녀에게서 처음 확인됐다. 일본 국내에서 뎅기열 감염이 확인된 것은 1945년 이후 69년 만이다. 1940년대 초반 뎅기열이 유행했지만 이는 전쟁에서 돌아온 병사들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전후 위생상태가 개선되면서 국내 감염은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해외를 방문한 여행객들이 외국에서 모기에 물려 귀국한 후 발병한 사례가 한해 200건이 넘는 경우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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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도심 요요기 공원의 모기가 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긴 것으로 알려지자 1일 공원 측이 ‘모기주의’ 간판을 내걸고 주변을 청소하고 있다. [출처:요미우리신문]


▶감염자 더 늘어날수도 =후생노동성은 “감염이 제한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지만 아사히신문은 “감염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요요기 공원의 면적이 54만㎡로, 여의도공원(23만㎡)보다 배이상 넓어 뎅기열 바이러스 가진 모기가 어느 지역에 있는지 조차 특정할 수 없는 상태다. 요요기 공원 측은 공원내 모기의 번식을 억제하기 위해 연못의 물을 빼거나 공원 안에 주의를 촉구하는 간판을 설치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 모기의 서식지가 확산하는 것도 문제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일본 내 서식지는 갈수록 북상하고 있다. 일본 환경성에 따르면, 흰줄숲모기 서식지는 1950년 토치기현 북부 주변으로 한정됐지만, 2000년에는 아키타현, 2010년에는 아오모리현 등으로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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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히신문이 게재한 뎅기열 바이러스 매개 모기인 흰줄숲모기의 서식지 및 뎅기열 감염자 분포


▶뎅기열 모기수명은 40일 =뎅기열은 뎅기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질환이다. 전세계 뎅기열 감염자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연간 1억명에 이른다.

감염이 돼도 절반이상은 발병하지 않지만, 일단 발병되면 3∼7일의 잠복 기간을 거쳐 갑자기 38∼40도의 고열과 두통, 근육통 등 인플루엔자 증상을 보인다. 붉은 발진이 생기는 경우도 흔하다.

보통 1주일 정도 지나면 회복되지만 감염자의 1~5%는 토혈이나 혈뇨 등 전신에 출혈증상을 나타나는 ‘뎅출혈열’로 전이되기도 한다. 어른보다 아이에게 발병률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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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 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사람간 전염은 되지 않지만 치료약은 없다. 백신이 없어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최선의 예방책이다. 특히 흰줄숲 모기는 주로 낮에 활동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도쿄의대 하마다 아쓰로 교수는 “밤에는 모기향 등을 사용하지만 낮에는 의외로 모기 대응이 허술하다”며 “방충제를 바르고 나서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면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같이 쓸 때는 방충제를 마지막에 사용하라”고 당부했다.

흰줄숲모기의 수명은 30~40일이다. 흰술숲모기는 10월말께 소멸해 겨울을 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다음 세대에 전달될 우려는 없다.

국립감염증연구소의 다카사키 토모히코 바이러스 제1부장은 “아시아 국가와 같이 연중 유행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면서도 “모기가 활동을 시작하는 5~10월경 해외에서 반입된 바이러스에 의해 다시 국내에서 감염된 환자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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