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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철옹성 삼성이 흔들릴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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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만에 첫 5連敗… 왜?

선발·마무리 모두 '곡예운전'… 마운드 난조로 2위 넥센에 쫓겨

견고한 철옹성 같았던 삼성이 흔들리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통합 3연패(連覇)를 이룬 삼성은 올 시즌도 1일 현재까지 단독 선두다. 106경기를 치른 상황에서 67승37패2무, 승률 0.644로 순위표 맨 위에 올라 있다.

하지만 삼성은 지난 27일 사직 롯데전과 28~29일 잠실 두산전, 30~31일 대구 넥센전에서 5경기 연속 패배의 쓴맛을 봤다. 삼성이 5연패 이상을 당한 것은 2010년 6월 2일 대구 KIA전부터 8일 문학 SK전까지 6연패 늪에 빠진 이후 무려 4년 3개월여 만이며, 류중일 감독 부임 이후 처음이다. 삼성은 최근 부진으로 인해 한때 7.5경기까지 벌어졌던 2위 넥센과의 격차가 3.5경기까지 좁혀졌다. 남은 정규시즌 경기는 22경기. 우승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은 마운드 난조다.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3승7패로 부진했다. 이 기간에 삼성은 51점을 뽑고, 66점을 내줬다.

삼성은 9개 팀 중 5인 선발 체제가 가장 정상적으로 가동되는 팀이다. 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승리를 챙긴 선발투수는 지난 21일 두산을 상대로 6이닝 1실점 호투를 펼치며 5대1 승리를 이끈 J.D. 마틴이 유일하다.

불펜도 동반 부진에 빠졌다. 삼성은 최근 넥센과의 2경기에서 모두 8회 이후 점수를 내줬다. 30일 경기에서 선발 밴덴헐크가 7이닝 3실점으로 잘 버텼으나 1―3으로 뒤진 8회초 안지만·권혁이 무너지며 4점을 내주며 결국 4대7로 졌다. 31일 경기에서도 삼성은 0―3으로 뒤진 8회부터 김현우·차우찬·임창용·백정현을 내세웠으나 결국 8~9회 4점을 내주며 분위기 반전에 실패했다.

오승환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을 맡았던 임창용도 불안하다. 28세이브로 손승락(넥센)·봉중근(LG)과 세이브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지만, 평균자책점이 5.03이나 된다. '마무리투수의 성적표'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 임창용은 4~5월 평균자책점이 2.11이었으나 6~8월 3개월간 평균자책점이 7.25나 됐다. 마무리로 나와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 또는 역전을 허용하는 점수를 내주는 블론 세이브(Blown Save)도 8차례나 된다. 9개 구단 마무리 투수 중 가장 많다.

부임 후 처음 5연패를 당한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금까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며 "승부는 바로 지금부터"라고 말했다.

[강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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