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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연장전만 가면… 김인경 5번째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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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

김인경(26)이 또 '연장 징크스'에 울었다.

김인경은 1일(한국 시각)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포틀랜드 클래식(총상금 130만달러) 4라운드 연장전에서 미국의 오스틴 언스트(22)에 패했다. 이날 공동 4위로 출발한 김인경은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잡으며 최종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경기를 마쳤다. 김인경은 16번홀까지 언스트에 2타 차로 뒤졌지만 언스트가 까다로운 17·18번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를 하는 사이 마지막 두 홀에서 파를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극적으로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김인경의 얼굴에는 불안한 표정이 역력했다. 앞서 4차례 연장전에서 한 번도 이겨 본 적이 없었다. 김인경은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에서 3승째를 기록한 이후 4년 동안 우승이 없었다.

김인경은 연장전이 벌어진 18번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냈다. 하지만 6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그린 오른쪽 프린지에 떨어졌다. 긴장한 탓인지 칩샷은 홀을 지나 2m쯤 떨어진 곳에 멈췄다. 언스트는 두 번째 샷을 홀 20m 거리 그린에 올려 놓은 뒤 투 퍼트로 먼저 홀 아웃을 했다. 곧이어 김인경의 퍼팅. 18번홀은 김인경이 대회 4라운드 동안 한 번도 보기를 기록하지 않았던 곳이다. 하지만 김인경의 퍼팅은 컵을 살짝 비껴가고 말았다. '연장전 5전5패'를 기록한 김인경은 "(연장 징크스에 대해) 마음속으로 의식하고 있었다. 여러 차례 연장전에서 한 번도 우승을 하지 못해 아쉽다"는 말을 남긴 뒤 그린을 떠났다.

지난해 LPGA투어에 입문한 언스트는 첫 우승을 신고했다. 4라운드를 공동 7위로 시작한 언스트는 16번홀까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잡으며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고 연장에서 침착한 플레이로 정상에 올랐다.

김인경의 준우승으로 8월 들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달리던 한국 여자 골퍼들의 우승 퍼레이드는 멈췄다. 유소연은 17번홀까지 공동 선두를 이뤘지만 18번홀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두 번째 샷이 해저드에 빠지며 더블보기를 기록했다. 유소연은 최운정과 공동 3위(12언더파)로 마감했다. 최나연과 지은희가 공동 5위(11언더파)를 기록했고, 공동 선두로 출발한 허미정은 1타를 잃으며 공동 9위(10언더파)가 됐다.

장정·한희원 은퇴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는 장정·한희원은 각각 공동 59위(이븐파)와 공동 66위(3오버파)를 기록했다. 2000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2승을 올린 장정은 "울지 않으려고 했는데 대회 진행자가 나를 소개할 때 울컥했다"며 "모든 친구가 정말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희원은 2001년 LPGA 투어에 데뷔해 통산 6승을 거뒀다. 한희원은 프로야구 선수 출신 손혁과 2003년 결혼해 일곱 살 아들을 뒀다. 한희원은 "필드에 서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섭섭하지만 후회도 없다"며 "앞으로 아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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