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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北 억류 미국인들, CNN "깜짝" 인터뷰 통해 도움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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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정한 기자 = 북한에 억류 중인 3명의 미국인들이 자신들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미국 정부에 호소했다고 AFP 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들은 이날 미국 정부에 특사를 북한에 파견해 자신들에 대한 석방 협상에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북한에 억류 중인 한국계 미국인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와 다른 두 미국인 제프리 에드워드 파울과 매튜 토드 밀러 등 3인은 북한 경호원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긴장된 모습으로 극히 이례적인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북한에서의 각자 근황을 알렸다.

3인 중 가장 억류 기간이 오래된 배씨는 이날 평양의 한 호텔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밝혔다.

그는 자신이 하루에 8시간, 일주일에 6일을 노동수용소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씨는 자신이 "최대한 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말했으나 자신의 건강은 악화하고 있으며 미국이 신속하게 자신을 구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배씨는 "미국 정부가 가능한 빨리 특사를 북한에 파견해 주기를 요청한다"며 "그것이 현재 내가 바라는 유일한 소망"이라고 밝혔다.

배씨는 지난해 5월 자신이 받은 형기를 시작했다.

그는 "나는 수용소 내 유일한 수감자다"며 "지난 1년6개월 동안 나 외의 다른 수용자는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건강 상태에 대한 물음에 배씨는 불면증에 있고 요통이 있으며 수용소에서 통원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

배씨는 "나는 멍한 상태이다가 감정이 북받치며 밤엔 잠을 못 이룬다"며 "매일 들판에서 일한다"고 말했다.

배씨는 지난 2012년 11월 북한에 입국했다가 '북한 정부 전복 기도' 혐의로 체포돼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CNN의 윌 리플리 기자는 이날 인터뷰를 진행하게 된 경위가 "황당하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초정으로 평양에 들어가 고위 관리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들었으나 갑자기 모처로 안내됐는데 억류중인 미국인들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4월29일 북한을 방문한 파울은 호텔방에 성경을 두고 나오려다 북한 당국에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파울은 "나는 아직까지는 괜찮지만 점점 더 좌절감이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다"며 "도움이 점점 더 절실해진다"고 말했다.

파울은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특사로 파견되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자신에 대한 대우가 "꽤 양호한" 편이라며 매일 산책도 하고 "호텔식 방"에서 지내고 있다고 밝혔다.

밀러는 자신의 비자를 훼손하고 망명을 요구했다가 '공화국 법질서'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북한 당국에 체포됐다.

북한은 지난달 밀러와 파울이 불특정한 '적대행위'를 저지른 혐의에 근거해 재판에 회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밀러 또한 미국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짙은 터틀넥 스웨터를 입고 자주 인터뷰 담당자의 눈을 피하며 "내 상황은 시급하다"며 "이번 인터뷰는 미국 정부에게 나를 도와달라고 촉구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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