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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연장 50회 … 4일간 경기한 일본 고교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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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식 야구 4강 … 투수 1명 709구 던져

진 팀 응원 받은 주쿄고 결승서 우승

4일 간에 걸친 연장 50회 혈투. 일본 전국고교연식야구에서 최장 이닝 기록이 탄생했다.

준결승에서 맞붙은 기후(岐阜)현 주쿄(中京)고와 히로시마(廣島)현 소토쿠(崇德)고의 시합이 시작한 건 지난달 28일. 이어30일까지 사흘 동안 연장 15회씩 총 45회를 치렀지만 스코어는 0대 0. 9시간 18분이 지나도 득점 없이 승부가 나지 않았다. 결국 시합은 나흘째인 31일로 넘어갔다. 단 9월1일부터 2학기가 시작되는 관계로 54이닝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경우 ‘추첨’으로 승자를 정하기로 했다.

주쿄는 31일 재개된 시합에서 50회초 3점을 얻어 결국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세계 기록이었다. 총 소요시간 10시간 18분. 1인당 평균 20타석이 돌아왔다. 일 언론에 따르면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프로·고교·실업팀을 망라해 최장 이닝 기록은 1983년 일본 실업팀 경기에서의 45회였다.

양팀 에이스는 이 시합에서 709구(주쿄 마쓰이 투수)와 689구(소토쿠 이시오카 투수)를 던졌다. 시합이 끝난 뒤 “나중에는 손가락에 힘이 들어가질 않았다”고 털어놓았지만 두 에이스 모두 감독의 만류에도 “끝까지 던지게 해달라”고 애원했다고 한다.

일 언론들은 양팀의 50이닝 사투도 물론이지만 시합 후 양팀 선수들과 응원단이 보인 ‘스포츠 정신’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시합에 패한 소토쿠 선수들은 결승에 진출한 주쿄 선수들에 우승을 기원하기 위한 종이학을 접어 전달했다. 그리곤 바로 이날 오후 열린 결승전 내내 주쿄 응원석에 앉아 성원을 보냈다. 주장 마쓰다 에이지(松田英司) 선수는 “4일간 싸우면서 주쿄의 선수 이름과 얼굴을 다 외워버렸다”고 말했다.

결국 결승전에서 주쿄는 ‘기다리다 지친’ 상대 미우라(三浦)학원을 2대 0으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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