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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김인경, 연장전서 또 눈물… 4년 만의 우승 기회 놓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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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 준우승… 한국 선수들 연승 행진 멈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포틀랜드 클래식에서 준우승한 김인경(26·하나금융클래식)의 머릿속에는 3라운드 퍼트 부진이 맴돌았는지 모른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로 맞이한 3라운드에서 짧은 퍼트를 계속 실패한 게 발목을 잡았다. 결국 최종일 연장 승부까지 벌인 김인경은 4년 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또다시 놓쳤다.

김인경은 1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의 컬럼비아 에지워터 컨트리클럽(파72·647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일 연장전에서 미국의 신예 오스틴 언스트(22)에게 패했다. 최종합계 14언더파로 언스트와 동타를 이룬 김인경은 18번 홀(파4)에서 이어진 연장 1차전에서 2m 남짓한 파 퍼트를 놓쳐 우승컵을 내줬다. LPGA 투어 연장 5전 전패라는 안타까운 성적표도 남겼다.

연장전 패배보다 뼈아픈 것은 3라운드 퍼트 난조에서 비롯된 부진이었다. 2라운드 합계 성적은 12언더파였다. 2위 그룹에 3타 앞선 채 3라운드에 나선 김인경은 극심한 퍼트 난조에 시달렸다. 1라운드 26개, 2라운드 27개를 기록한 퍼트 수가 3라운드에서 33개로 치솟으며 하루 동안 2타를 잃었다. 3라운드에서 실패한 1m 안팎 퍼트가 한두 개만 들어갔어도 최종일 연장전 없이 편안하게 우승할 수 있었다.

김인경이 LPGA 투어에서 마지막으로 우승한 것은 2010년 로레나 오초아 인비테이셔널이다. 그 뒤로 김인경이 우승에 가장 가까이 접근한 것은 2012년 메이저대회 나비스코 챔피언십이다. 당시 김인경은 최종일 마지막 18번 홀에서 30㎝ 안팎의 우승 퍼트를 놓쳐 연장으로 갔고 유선영에게 패해 준우승했다. 당시 김인경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집에 가는 내내 빗물이 흐르는 줄 알고 몇 번이나 와이퍼를 작동했는지 모른다”고 적었다. 생애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어이없는 실수로 날린 뒤 쏟아지는 눈물은 주체하기 힘들었다.

김인경이 개인통산 4승 달성에 실패하면서 한국 선수들의 LPGA 투어 연승행진도 3개 대회에서 멈췄다. 2주 연속 우승을 노린 유소연은 14언더파 공동선두로 맞은 18번 홀(파4) 페어웨이 벙커에서 친 세컨드 샷이 그린 왼쪽 워터 해저드에 빠지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범해 12언더파 공동 3위로 내려앉았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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