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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00년 뒤, 한글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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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세계문자 심포지아’ 조직위 출범

“언어문자 생태계 다양성 살릴것”


언어와 문명의 그릇인 문자들이 급속히 소멸하면서 극소수 유력 문자들의 패권화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문자의 다양성과 문자 생태계의 보존을 위해 세계의 여러 문자들을 한자리에 모아 국제학술대회와 예술행사를 벌이는 ‘세계문자 심포지아’가 오는 10월 처음 열린다.

(사)세계문자연구소(공동대표 유재원 한국외대 교수·임옥상 화백)는 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세계문자 심포지아 2014 조직위원회’ 출범식을 열고, 올해부터 격년제로 열릴 ‘세계문자 심포지아’의 첫 행사가 10월24일부터 11월2일까지 열흘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세계문자연구소와 세종문화회관, 서울 종로구가 공동 개최한다. 이와 함께 연구소는 이날 이기웅 열화당 대표를 위원장으로 조직위를 구성했으며, 각계각층의 위원 80여명이 참여한다고 발표했다.

‘문자생태계, 그 100년 후를 읽는다’(Scripts of the World-The Future is Wild!)라는 주제를 내건 이 행사에는 중국, 일본, 미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캐나다, 그리스, 대만 등 세계 20여개 국가·지역 관계자들이 참가한다. 각국의 학술어를 중심으로 한 언어정책을 소개하고 비교·검토하는 ‘국제학술대회’, 일반인들이 세계 문자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실상을 피부로 느끼고 그 복원방안을 찾는 데 함께 참여하도록 하기 위해 인포그래픽과 손수제작 등의 다양한 축제를 벌이는 ‘예술행사’ 두 갈래로 구성된다.

“전지구적으로 문화 다양성이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특히 문화 다양성의 핵심인 언어 문자 생태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설립했다는 연구소의 유 대표는 “언어도 1, 2등이 모든 걸 장악한다. 한글은 매우 우수하지만 거기에 담을 내용이 없다. 한글이 살아남으려면 고급 학문어가 돼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한승동 기자 sd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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