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종합편성채널 채널A 대표 프로그램인 ‘먹거리 X파일’이 최근 방송된 ‘훈제 달걀 편’과 관련해 전파를 탄 내용과 다른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오전 4시께 한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먹거리 X파일’의 8월 30일 방송 분을 지적하는 장문의 글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진 자료 등이 올라왔다. 해당 글이 5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자 이를 두고 제작진에게 항의하는 글도 빗발치고 있다. 현재 ‘먹거리 X파일’ 공식 홈페이지 내 시청자 게시판에는 이와 관련해 제작진의 해명을 요구하는 글이 연이어 게재되고 있다.
이 글에 따르면 ‘먹거리 X파일’은 해당 업체를 방문해 취재를 시작한 시점부터 방송에 편집하고 내보내기까지 과정에서 실제 상황과 다른 입장을 내놨다. 글쓴이는 “경기도 김포시 대곶면 송마리에서 참나무촌이라는 상호로 직원 두명과 훈제 달걀을 생산하는 올해 62세 이범섭”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미 지난달 27일 문제가 있다는 제보를 받은 경기 도청 축산 위생방역과 직원이 다녀가 조사했고, 적합판정을 받았다며 ‘먹거리 X파일’ 방송 내용이 조작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글쓴이는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어제(8월 30일) 방송된 ‘먹거리 X파일’ 때문”이라며 “평생을 살면서 남에게 피해를 준 적도 남을 속인 적도 없다고 자부하고 살고 있는데 방송에 훈제계란의 실체라며 나온 화면에 내가 거짓 불량 식품을 만드는 것처럼 방송돼 진실을 밝히고자한다”고 글을 남겼다.
글에는 방송에 등장한 “노란 플라스틱 통에 작업하던 물”이 “타 조미료가 아니고 순수한 국내산 한주 소금이며 이는 방송국 직원도 확인한 사항”이라고 적혀 있다. 또한 “방송국 직원이 촬영하다가 회사 생산도구를 훔쳐 나가는 것을 직원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는데 방송국 직원으로 밝혀져 알 권리 차원이라고 해 취재에 동의했다”고 주장한 글쓴이는 도구에 묻은 물질을 확인하려는 취재팀의 해명에도 충분한 설명을 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글쓴이는 “훈연 기계에서 훈연할 때 생성되는 물질이라고 확인시켜주며 진액을 직접 채취하여 분석해 보라고 경찰 동행하에 전해주었는데 엉터리 방송을 한 것은 그들이 사과해야 할 문제다. 절대 계란을 색소로 코팅하지 않고 소금(천일염) 외 조미료로 넣지 않는다. 하지만 방송은 교묘하고 의도적인 편집으로 아버지 공장을 매도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먹거리 X파일’ 방송에서는 훈연을 하지 않고 구운 달걀에 색소를 입혀 ‘훈제 달걀’로 판매하고 있는 비양심적인 업체를 소개했다. 제작진은 훈제 달걀에 대한 보다 정확한 확인을 위해 시중에서 판매되는 훈제 달걀을 수거해 색소검출 실험을 진행했고 색소가 검출된 달걀을 생산하는 업체를 찾아갔다. 찾아간 업체의 직원은 “(훈제 달걀이) 원래 건강에 안 좋은데 맛있어 보인다”라는 충격적인 대답을 내놓았고 업체의 작업실에서는 수상한 물건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제작진이 취재를 요청하자 직원을 비롯한 사장들이 언성을 높이며 촬영을 거부하는 모습, 끈질긴 실랑이 끝에 “합법적으로 색소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고 털어놓는 모습까지 보여줬다.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고 있는 김진 채널A 기자는 “일부 양심 없는 소수의 업체들 때문에 제대로 만드는 업체들까지 오해를 받게 되는 현실이 가슴 아프다. 꼼수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먹거리 X파일’은 ‘착한 음식점’과 ‘불량 업체’를 소개하는 두 가지 코너로 나뉜다. ‘불량 업체’를 취재하고 이를 방송에 내보내는데 있어 해당 업체는 물론 동종의 관련 업체로부터 항의를 받는 일은 다반사였다. “우리 가게는 방송과 다른 곳이다”라는 해명을 내놔야 하는 음식점도 있었고 과도한 취재 방식 때문에 억울함을 호소하는 업체도 있었다. 올초 간장게장 불량 업체를 고발한 방송 이후에도 해당 업체가 제작진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원만히 논란을 해결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번 훈제 달걀 편 방송을 두고 제작진과 해당 업체 측의 입장 중 어떤 부분이 진실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먹거리 X파일’은 채널A의 간판 프로그램으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대표 선수’격이다. 이렇듯 예상 가능한 ‘후폭풍’과 관련한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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