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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태블릿 PC 시장, 7인치 지고 대화면 제품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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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노동균] 한동안 시장을 주도했던 7인치 태블릿 PC 시대가 저물고, 더 큰 화면의 태블릿 PC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소비자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매김해 온 7인치 태블릿 PC의 판매량이 줄어든 반면, 상대적으로 큰 화면의 8~10인치 제품의 판매량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태블릿 PC 제조사들이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는 모델도 8인치 이상 제품에 치중되는 분위기다.

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올해 태블릿 PC 판매량 현황에 따르면, 7인치대 태블릿 PC는 올해 초 전체 판매량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었으나 8월 들어서는 21.42%로 급감했다.

이 중 8인치에 가까운 7.9인치 크기의 아이패드 미니의 점유율을 제외하면 연초 29.31%에서 8월 12.2%로 수치는 더욱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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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비교 사이트 다나와의 1~8월 태블릿 PC 크기별 판매량 점유율 추이. 연초 가장 많이 팔리던 7인치 제품의 비중이 대폭 감소한 반면, 10.1인치와 8.4인치 제품의 비중 증가가 눈에 띈다(자료= 다나와)

반면 8인치대 태블릿 PC는 연초 약 15%에서 8월 29.81%, 10인치대 태블릿 PC는 연초 약 20%에서 8월 28.04%로 판매량 점유율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9인치대 태블릿 PC는 이 기간 동안 약 19.85%의 판매량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이 크기대의 제품으로는 9.7인치 아이패드가 대표적이다.

휴대성과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시장을 주도했던 7인치 태블릿 PC가 주춤한 이유 중 하나로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화면이 5인치 이상으로 커지면서 7인치 태블릿 PC의 차별화 포인트가 무색했다는 점을 꼽는다.

스마트폰은 필수적인 반면, 태블릿 PC는 보조적인 기기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두 기기 간의 영역이 희미해지면서 7인치 태블릿 PC가 자연스럽게 주도권을 뺏겼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7인치 태블릿 PC는 구글의 레퍼런스 디자인을 따른 ‘넥서스 7’ 시리즈 이후 비슷한 디자인으로 양산된 화이트박스 제품들로 인해 치열한 가격경쟁 체제로 접어든 상태다.

반면 8인치 이상 태블릿 PC는 보급형 외에도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까지 다양한 라인업의 제품들이 출시돼 있는 상태다.

실제로 1일 현재 다나와의 태블릿 PC 카테고리 인기순위 상위 10개 제품 중 7인치 제품은 단 1개만이 랭크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반면 8인치대 제품이 4종, 12인치대 제품도 2종이나 이름을 올려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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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12.2인치 태블릿 PC ‘갤럭시노트 프로 12.2’(사진= 삼성전자)

제조사들도 다양한 화면 크기를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는 추세다. 애플은 9.7인치 아이패드와 7.9인치 아이패드 미니에 이어 12.9인치 대화면 아이패드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미 12인치대 제품을 선보인 삼성전자는 향후 최대 13인치대까지 태블릿 PC 크기를 다변화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12인치 태블릿 PC ‘서피스 프로 3’를 출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작은 크기의 서피스를 내놓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고해상도 패널의 양산도 태블릿 PC의 화면 크기 증가에 일조하는 요소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을수록 더 많은 픽셀을 넣는 작업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아울러 최근 태블릿 PC에도 풀 HD를 넘어 QHD 해상도를 채택하는 비중이 늘면서 대화면 태블릿 PC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이는 마치 PC 모니터 시장에 QHD 바람이 불면서 27인치 이상 대형 제품 수요가 늘고 있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태블릿 PC는 스마트폰보다 교체 수요가 길기 때문에 소비자들도 한 번 구입할 때 좋은 제품을 선택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며 “키보드 결합형 모델이나 프리미엄 태블릿 PC가 상대적으로 대화면 제품들에 더 많이 포진돼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균 기자 yesno@i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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