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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유민 아빠’ 주치의, 누가 ‘신상털이’ 했나 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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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새누리 이노근 의원, 이보라씨 개인정보 알아내려

노조 경력·당적 등 조회 요청 공문 서울시에 보내

“민간인 자료 요구는 국회의원 권한 넘어서” 비판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이 ‘유민이 아빠’ 김영오(47)씨의 주치의인 이보라(35) 서울시동부병원 내과 과장의 노조 경력과 당적 등을 조회하는 공문을 서울시에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동부병원은 서울시가 서울의료원에 위탁해 운영하는 공공시설이지만,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의사 등은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다. 이 과장은 계약직으로 근무하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29일 서울시에 국회의원 요구자료 명목으로 공문을 보내, 이 과장의 노조 경력과 당적 등 주요 이력, 서울동부병원 근무 경력과 직위을 확인해 달라고 요구했다. 특히 “계약직이지만 공무원 신분으로 당원 및 당 대의원 신분을 가질 수 있는지, 공무원법 위반이 아닌지에 대한 검토 의견”을 달라고 했다. 앞서 <조선일보> 등은 이 과장의 통합진보당 당원(2012년 탈당) 경력을 부각시키며 이 과장의 진료행위와 김씨의 단식에 ‘정치적 배경’이라도 있는 것처럼 보도했다.

이 의원은 이 병원 김경일 원장에 대해서도 같은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했다. <조선일보>는 병원 관계자의 말을 빌려 “김 원장이 부임한 뒤 민주노총 간부와 좌파 인사들을 강사로 초빙해 병원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보 강연회를 열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아직 이 의원 쪽에 답변을 보내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1일 “검토중”이라고만 밝혔다. 그러나 민간인 신분인 이 과장에 대해 국회의원이 노조 경력과 당적 확인 등을 요구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자료 요구 권한을 넘어선 것이어서 ‘신상털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매우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날 저녁 새누리당과의 3차 협상이 결렬된 뒤 유경근 세월호 가족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왜, 무슨 목적으로 주치의의 신원을 조회하고 있나. 정말로 해결점을 찾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뒤에서 이런 호박씨 까는 행동을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세월호 유가족 “의지만 있다면, 진상규명 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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