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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새정치聯 온건파 세력화 시동…차기 당권 도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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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집모' 중심으로 세 확장…노선 경쟁 본격화 할 듯

뉴스1

새정치민주연합 온건파로 불리는 박주선, 유성엽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만나 당 진로 등에 대해 논의한 뒤 원내대표실을 나서고 있다.2014.8.28/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박상휘 기자 = 새정치민주연합 내 중도·온건파가 세력화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 당면 최대 현안인 세월호 특별법 제정과 관련해 당 지도부가 갈피를 잡지 못하자 당이 나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그 동안 새정치민주연합은 당의 방향을 결정하는 당 의원총회 등에서 중도·온건파는 침묵한 채 강경파의 목소리에만 힘이 실렸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던 중도·온건파가 본격적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사실상 당이 강경파에 끌려다니는 것을 더이상 두고보지만은 않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세력화에 이미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중도·온건파 중심의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의원들은 1일 여의도 인근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이번 정국과 관련해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조경태 의원은 "장외투쟁을 그만하고 국회를 빨리 정상화하자는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장외투쟁을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공통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모임에는 지난달 27일 장외투쟁 반대 성명을 낸 의원 15명이 다수 포함돼 있기도 해 '민집모'를 중심으로 중도·온건파가 세를 확장하는 모양새가 연출됐다.

당내에서도 이들의 의견에 동조하는 의원들도 나오고 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세월호 특별법에 대해 재재협상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으면서도 야당의 장외투쟁은 반대한다는 것이 현재 여론 아니냐"며 "온건파들의 말이 틀린 점이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미 차기 당권 주자들이 물밑에서 당 지도부를 흔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만큼 중도·온건파도 이에 맞서 차기 당권을 겨냥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차기 당권 경쟁에서 틀림없이 노선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미리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중도·온건파 중에서도 자기 목소리를 명확히 내고 있는 김영환 의원도 이날 향후 노선 경쟁에 나설 것임을 명확히 했다.

김 의원은 "당 노선을 둘러싼 논쟁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로 지난해 천막투쟁도 그랬고 연말 예산국회에서도 매번 반복돼 왔다"며 "번번이 선거에서 패배했고 번번이 국민의 지지를 잃었던 만큼 패배의 방정식을 끊어야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논쟁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중도·온건파의 행보를 당권 경쟁과 연관짓는 것에 대해선 일단 선을 그었다.

지난달 27일 장외투쟁 반대성명에 참여했던 한 의원은 뉴스1과 만나 "그런 점은 생각할 생각도 없고 생각할 때도 아니다"라며 "지금은 박영선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힘을 모아서 당의 위기를 헤쳐나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조경태 의원도 "박 원내대표가 당을 재건하기 위해 리더십을 회복해야 한다"며 "박 원내대표가 소신껏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도·온건파 의원들은 추석 연휴기간 각 지역구에서 민심을 들은 뒤 향후 당의 진로와 관련해 난상 토론회를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모임에는 김영환·김동철·박주선·조경태·노웅래·김승남·최원식·황주홍 의원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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