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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제주시 중국인 피란선 관람중단…철거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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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제주시가 1일 산지천 하류에 22억원을 들여 복원한 중국인 피란선 '해상호'의 관람운영을 12년 만에 잠정 중단했다. 2014.9.1 ≪ 지방기사 참조·제주시 제공 ≫ ksb@yna.co.kr


(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제주시 산지천 하류에 거액을 들여 복원한 중국인 피란선이 시설 노후화 등으로 12년 만에 철거가 검토되고 있다.

제주시는 제주항 인근 용진교 옆에 지난 2002년 22억원(국비·지방비 50%)을 들여 지은 중국인 피란선 '해상호'(海祥號)에 대해 1일부터 관람·운영을 잠정 중단, 안전진단을 맡길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는 나무로 복원된 피란선이 낡아 비가 심하게 새는 데다 누전에 의한 안전사고 위험도 크다고 밝혔다.

내부 170㎡의 전시공간 일부가 부식에 의해 훼손되고 중국인들의 선상생활 모습을 재현한 밀랍인형이 퇴색되는가 하면 오염에 의한 악취도 심해 관람 환경이 매우 열악한 상태다.

시는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 등을 거치고 전문가와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 철거하는 것을 신중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해상호는 중국이 국공(國共) 내전을 겪던 지난 1948년 본토를 탈출한 중국인 54명이 타고 왔던 피란선이다. 지난 1950년부터 8년간 제주시 산지천에서 중국인들이 이 배에서 선상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문화·예술계 등에서의 반대에도 중화권 관광객 유치를 명분으로 내세워 길이 25m, 너비 9m, 높이 5.6m로 축소한 피란선 모형을 복원, 내부에 당시 중국인들의 모습을 밀랍인형으로 만들어 전시했다.

주변에는 제주 전통 떼배인 '테우'와 조선시대 세금으로 거둔 곡식 등을 운반하던 조운선, 거북선 등 우리나라의 옛 선박과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할 때 타고 갔던 산타마리아호 등 선박 축소조형물 6점을 했다.

그러나 애초 취지와는 달리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부정적 이미지를 준다는 지적이 일고, 연중무휴 개방에도 하루 관람객은 80∼90명에 그쳐 제구실을 하지 못했다.

전기·수도료 등 연간 시설 관리비가 1천여만원에 이르고, 직원 2명 상주에 따른 인건비 부담도 적지않은 상태다.

일부에서는 피란선이 설치된 곳이 제주도에서 현재 추진 중인 탐라문화광장 조성계획상 '산포광장'으로 예정돼 있어 철거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ksb@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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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연합뉴스) 김승범 기자 = 제주시가 1일 산지천 하류에 22억원을 들여 복원한 중국인 피란선 '해상호'의 관람운영을 12년 만에 잠정 중단했다. 사진은 해상호 내부에 비가 새 양동이를 받힌 모습. 2014.9.1 ≪ 지방기사 참조·제주시 제공 ≫ ksb@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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