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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사진 속 선녀같은 저 모델은 누구?…ITㆍ전자업계 홍보모델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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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연예인ㆍ사원모델 써…콘셉트도 섹시에서 단아로 바뀌어

모델비 오르고 초상권 강화되며 에이전시 소속 모델 주로 활용

등급에 따라 회당 20~40만원 받아…가족ㆍ남성 모델도 활용돼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연일 포스터 등 각종 홍보물과 언론 매체를 장식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이들이 있다. 바로 홍보 모델이다.

연예인 등 유명인 광고 모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오프라인 매장 포스터나 온라인, 신문 지면을 화려하기 빛낼 수 있어 이들의 홍보 효과는 유명 모델의 배 이상도 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이들 홍보 모델을 주로 활용하는 업체는 주로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기업이다. 유통, 자동차 등의 업종에서도 활용되지만 트렌드에 따라 고객 반응이 빠르게 달라지는 ITㆍ전자(가전) 회사의 활용도가 가장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처럼 인터넷과 모바일이 생활에 깊숙이 파고 들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ITㆍ전자 업체들은 홍보 모델로 억대의 모델비를 받은 연예인이나 ‘금일봉(?)’ 형식의 격려금을 받은 주로 비서 출신의 ‘용모 단정’한 사원을 활용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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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포스터 등 각종 홍보물과 언론 매체를 장식하며 사람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ITㆍ전자 업체들의 홍보 모델에 대한 관심이 최근 들어 높아지고 있다. 이들은 억대의 모델료를 받는 연예인 등 광고 모델보다 배 이상 홍보 효과를 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관련 업계의 평가다. 동부대우전자ㆍ삼성전자ㆍLG전자ㆍ위니아만도(가나다순)의 제품을 소개하고 있는 홍보 모델들(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제공=동부대우전자ㆍ삼성전자ㆍLG전자ㆍ위니아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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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연예인들의 몸값이 올라가면서 광고 외에 홍보 사진을 찍을 때마다 별도의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사원 모델의 봉사도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이 확산되고 개인 초상권이 강화되면서 모델에 나서 주는 이가 드물다”고 말했다.

때문에 업체들은 다수의 모델이 소속된 에이전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 모델의 촬영 수당은 회당 평균 30만원선으로 알려졌다. 모델 등급에 따라 회당 20~40만원 사이에서 결정되며, 에이전시 회사와 배분율도 7(모델)대 3(회사)~3대 7 사이에서 결정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에이전시 업체에 소속된 모델은 대부분 레이싱 모델으로 알려졌다. ‘A급 모델’을 제외하고는 모터쇼나 레이싱 대회 출전으로는 생계 유지가 힘들기 때문에 이른바 ‘알바’를 뛰는 것이다.

불과 수년 전만 해도 몸매를 강조한 ‘섹시’ 콘셉트의 모델이 인기였다. 얼마나 ‘맨살’을 보여주느냐가 주요 포인트였다. 그러나 여성 단체 등으로부터 “성(性) 상품화”라는 비난을 들은 업체들이 온 가족이 볼 수 있는 콘셉트로 홍보 방향을 바꾸면서 필요에 따라 남성이나 어린이, 가족 모델을 쓰는 경우도 많아졌다.

여성 단독 모델도 ‘단아’ 콘셉트가 강조되고 있다. 세련된 인상을 줌으로써, 마치 자신도 해당 제품를 써 보고 싶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단아’한 모델이 늘 선호되는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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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지면용 사진을 찍을 때에는 깔끔한 인상의 모델이 선호되지만, 각종 행사에서는 예전처럼 늘씬하면서도 모터쇼 같은 행사 경험이 많아 움직임이 좋고 말도 가끔 할 수 있는 모델을 쓸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그러다 보니 업체마다 선호하는 모델에 차이가 있다. A업체는 가족, 연인, 부부 콘셉트의 복수 모델을, B업체는 ‘오피스 룩’이 잘 어울리는 몸매 좋은 여성 모델을 잘 쓰는 것으로 알려졌다.

C업체의 경우는 자체 발굴한 일반인 여대생 모델로 ‘대박’을 친 것으로 전해졌다. 헤어스타일에 따라 20대에서 30대 초반의 모습까지 자유롭게 소화하는, 단정한 느낌의 이 모델이 누군지에 대해 업계에서 화제가 됐을 정도다. 이 모델은 최근 연예계의 러브콜을 받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이 업체는 최근까지 작품 활동을 했던 여배우도 홍보 모델로 활용해 호평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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