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등록금 걱정 없이 소설가 꿈 펼치세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첫 소설창작학과 개설 참여한 소설가 박범신씨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 작가는 돈이 없어서 문학 공부를 중단하는 학생들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아팠다. 재능있는 후배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던 작가는 다음 달부터 소설가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

한국 문단의 '간판스타' 중 한 명인 소설가 박범신(68) 상명대 석좌교수.

박 교수는 다음 달 가을학기부터 상명대 문화기술대학원에 개설되는 소설창작학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국내에 문예창작학과는 많지만, 소설이라는 한 장르에 국한한 소설창작학과가 개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장학금 혜택이 돌아간다.

이를 위해 상명대와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지난 28일 상명대 서울캠퍼스에서 소설창작학과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밀레소설장학금을 신설해 문예지 공모전 수상 경력자와 재학 중 등단하는 대학원생에게는 100%, 문학 전문 출판사의 편집인에겐 50%의 등록금을 지원한다.

박 교수와 상명대, 밀레가 학생들이 소설 창작에 전념할 수 있는 과를 만들자고 함께 뜻을 모은 결과물이다.

29일 전화로 만난 박 교수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묻어났다.

"국내 최고의 소설 사관학교를 만들어나가겠다"고 앞서 포부를 밝혔던 박 교수는 "장르 하나를 제안해서 창작학과를 개설하는 것은 전국에서 처음인 것으로 안다"면서 "소설 창작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문학을 지망하는 사람 중에는 가난뱅이들이 많다"면서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서 재능있는 학생들이 문학을 중단하는 것을 볼 때면 늘 마음 아팠다"고 했다.

박 교수는 신입생들에게 '작가로 사는 행복'을 주제로 특강을 한다. 이번 가을학기 수강생은 모두 7명이다.

재능있는 소설가 육성에 나선 한철호 밀레 대표와는 개인적으로 각별한 사이다.

산을 좋아하는 박 교수는 '이웃사촌'이기도한 한 대표와 함께 몇 차례 히말라야를 다녀왔다.

박 교수는 "히말라야를 좋아해서 자주 가는데 (한 대표와) 두서너 번 함께 갔다"면서 "대학 시절 문학동아리 활동을 한 '문학을 사랑하는' 친구"라고 소개했다.

yunzhen@yna.co.kr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