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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게 다 유로6 때문이야!” 하반기 신차 예상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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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라이프]]

신차 소식이 줄을 잇는다. 신차들의 재원 표시에 낯선 표현이 눈에 띈다.

27일 출시한 벤츠 GLA부터 기아 카니발까지 ‘유로6(EU6) 엔진’이라는 말이 그렇다. 유로6는 유럽연합(EU)이 1992년부터 환경을 지키기 위해 시작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단계의 이름.

유로6는 질소산화물(NOx)을 유로5의 20% 수준인 0.4gkWh까지만 허용한다. 이제 한국에서 판매하는 자동차 중 2014년 9월 이후 판매 모델은 반드시 유로6의 배출 기준에 맞춰야 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같지만 ‘스팩’은 조금씩 다른 차들이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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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는 현재 국내 시판 모델 중 유로6 기준에 맞춘 X3, X4와 520d를 비롯해 저공해차 인증을 받은 모델이 30여종에 이른다. 사진은 최근 출시한 X4./사진제공=BMW


▶“엔진 배기량은 같은데, 출력이 더 높잖아요? 다른 차 아닌가요?”

그렇게 오해하기 쉽다. 결론부터 말하면 만약 같은 급의 같은 엔진일 때, 유로5기준 모델과 유로6기준인 모델이라면 일반 운전자에게 체감 지수는 거의 같다. 대부분 당장 엔진을 새로이 개발하기 보다는, 요소수와 같은 보완제를 통해 배출 기준을 맞추고 있다. 쉽게 말해 같은 엔진이 돌아가는데 질소산화물(NOx)을 적게 나오도록 하기 위해 각종 보조 기술로 엔진의 목을 조르는 셈이다.

만약 그대로 차를 내놓는다면 차의 힘이 떨어질 것이고, 새 차를 뽑은 주인들의 불만이 쏟아질 게 뻔하다. 그래서 메이커들은 의도적으로 출력을 높이도록 재설정을 했다. 표기는 같아도 출력이 다르다. 예컨대 유로5기준으로 출시됐던 기존의 BMW X3 20d와 올해 8월 출시한 뉴 BMW X3 20d는 둘 다 1995cc 엔진이다. 하지만 전 모델은 최고출력이 4000rpm에서 184마력인 반면, 새 모델은 190마력이다. 30d도 2993cc 엔진에 전 모델은 최고출력이 245인 반면, 새 모델은 출력이 258이다.

▶“가솔린 모델은 상관 없나요?”

유로6는 말 그대로 유럽 시장에서 팔리는 디젤 모델에 집중된 규제다. 토요타·렉서스의 경우에도 국내에는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델만이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당장 해당 사항이 없다. 포드는 내년 출시 모델부터 차차 반영된다. 한편 이들은 반사 효과가 있을 것이라 내다본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하이브리드와 친환경 가솔린 모델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은 항상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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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2015년형 A3 세단 25 TDI. 아우디의 경우 국내 판매 모델 중 유로6에 만족하는 모델은 지난 11일 2015년형을 출시한 A3 세단 25 TDI을 포함해 총 6개 모델이 해당한다. A3 세단 35 TDI 다이내믹, A4 30 TDI, 35 TDI 콰트로 (기존 A4 2.0 TDI), A5 스포트백 35 TDI (기존 A5 스포트백 2.0 TDI), Q5 35 TDI quattro (기존 Q5 2.0 TDI 콰트로)가 있다. 이 중 A4 35 TDI 콰트로는 2012년 11월 출시했고 A5 스포트백은 2013년 1월, Q5 30 TDI 콰트로는 2012년 11월에 출시된 모델이다.


▶“아예 엔진을 갈아치웠어야 하는 것 아닌가?”

자동차의 중심인 엔진을 갈아치우는 일은 어렵다. 새 엔진을 단 차는 항상 기존에 잘 팔리던 차를 시장에서 먼저 밀어내려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산차는 본격적인 규제를 목전에 두고 엔진 교체를 시작했다. 최근 출시한 기아 카니발의 경우, 유로6의 기준을 맞추느라 출시일이 늦춰졌다는 후문이다. 28일 출시한 쏘렌토도 유로6 엔진이 적용돼 있다.

그렇다고 해서 모든 엔진이 비슷한 출시일을 기준으로 바뀐 것도 아니다. 아우디의 경우 국내에 판매 중인 유로6에 만족하는 모델 총 6개 중 지난 11일 출시한 2015년형 A3 세단 25 TDI가 있는가 하면 2012년 11월 출시한 A4 35 TDI 콰트로도 있다.

인피니티 Q50 2.2 디젤은 다임러 그룹과의 협약을 통해 벤츠 C 220 블루텍과 같은 엔진을 쓴다. 그러나 현재 한국에서 팔리는 Q50 2.2 디젤은 유로5 기준에 맞고 C 220 블루텍은 유로 6기준에 맞다.

만약 기존 모델을 바로 바꾸었다면 오히려 유로6 기술 적용을 근거로 차 값을 올릴 확률이 높다. 이산화탄소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질소 산화물이 늘기 쉽고, 질소 산화물을 줄이면 이산화탄소를 잡기가 힘들다. 생각보다 긴 시간, 큰 비용이 드는 기술력의 문제이므로 바로 이 부분을 빨리 해결할 수 있는 메이커가 시장에서 승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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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New C 220 블루텍 엔진.국내 시판 중인 유로6 기준의 모델은, 벤츠의 경우 최근 출시한 뉴 GLA 200 CDI를 포함해 뉴 S 350 블루텍, ML 350 블루텍 4매틱, 뉴 C 220 블루텍(아방가르드, 익스클루시브)가 있고 폭스바겐의 경우 골프 GTD 뿐이다.


▶“그래도 유로6 기준의 차를 사는 것이 낫다던데?”

사실이다. 한국에서 유난히 디젤이 강세인 BMW의 경우 최신 모델인 X4를 포함해 30여 종이 저공해 자동차에 해당한다. 저공해자동차는 공영주차장 50%, 지하철 환승주차장 80% 할인, 환경개선부담금 3년간 면제(서울 및 수도권, 조건에 따라 영구면제)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보통은 구매 당시 제조사나 고객센터에서 저공해 자동차 증명서를 발급한다. 만약 받지 못했다면 자동차 보닛 안에 있는 인증번호를 보면된다. 9자리 인증 번호 중 뒤에서 2번째 칸에 있는 숫자가 1, 2 중에 하나이면 저공해 차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확인 후 담당구청 교통민원과에 발급 여부를 문의 하면 된다.

김미한기자 purp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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