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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잊혀진 추념일'…경술국치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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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춘천=뉴시스】박혜림 인턴기자 = "오늘이 무슨 날인지 아세요?", "잘 모르겠어요. '불금' 아닌가요?"

올해로 104회째를 맞은 경술국치일, 강원도 내 곳곳에서 추념식이 열렸지만 정작 시민들은 오늘이 어떤 날인지조차 알지 못해 역사 인식의 부재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910년 경술년 8월29일 일본으로부터 국권을 빼앗기고 일본에 합병 조약을 맺게 되면서 '경술년에 겪은 국가적 치욕'이라는 의미로 매년 8월29일을 '경술국치일'로 지정했다.

이날은 조기게양은 물론 찬 죽 먹기, 검은 타이 착용 등을 통해 국가적인 수모를 겪은 대한민국 역사를 돌아보고 되새기며 조의를 표하는 날로 정의하고 있다.

춘천에 거주하는 김모(73·여)씨는 "경술국치일에 대해 잘 모르겠다 8월에 광복절 이외에 또 다른 기념일이 있는 줄 몰랐다"고 답변했다.

현역 군인 신분의 임모(21)씨는 "오늘이 경술국치일인 줄 전혀 몰랐다 이름조차 낯설다"는 반응을 보였다.

춘천의 한 대학교에 재학 중인 이모(23·여)씨는 '오늘이 어떤 날인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오늘은 불금 아닌가요"라고 답변하는 등 다소 충격적인 발언을 들려주었다.

특히 지자체에서는 지난해부터 '국기 게양일 지정 및 국기 선양 등에 관한 조례'에 따라 경술국치일에 조기 게양을 명시하고 있지만 조기 게양을 하지 않은 국가 기관도 더러 발각돼 역사 인식의 부재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광복회 춘천연합 최운영(78) 지회장은 "시민들이 경술국치일을 대부분 알지 못해 안타까운 심경이다"라며 "경술국치일뿐만 아니라 알려지지 못한 국경일에 대해 협회차원에서의 대대적인 홍보를 진행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hl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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