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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지식의 시대'가고 '생각의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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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생각의 시대'-역사상 가장 혁신적인 지혜와 만나다]

머니투데이

‘지식의 시대’가 저물고 ‘생각의 시대’가 도래한다. 저자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창의력을 자극하고 혁신의 아이디어를 가져오는 도구는 지식이 아니라 생각이라고 단언한다.

수학에서 이집트인보다 못하고, 건축과 천문학에서 800년 전에 살았던 고대 바빌로니아인들에게도 뒤처지고, 법률과 문학에서도 1200년 전의 수메르인들보다 떨어진 그리스인들의 성공기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책에서 그리스인들이 합리적 지식과 창조적 예술, 민주적 사회제도와 인류 보편의 문명을 창조하게 만들었던 힘은 혁신적인 지혜, 즉 생각에 있다고 보고 있다.

그 생각은 동일성에 기반을 둔 ‘난폭하고 완고한 이성’이 아니라 유사성에 기반을 둔 ‘부드럽고 유연한 이성’으로 이뤄진 사유라는 것이다.

따라서 고대 그리스인들에게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 판단을 제공해준 생각의 도구들을 익히고 활용해야한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시기는 생각이 탄생한 ‘축의 시대(the Achsenzeit)’다. 이 시절 호메로스와 소크라테스 이전 그리스 철학자들은 약 400년에 걸쳐 놀라운 생각의 도구들을 개발해냈다.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레토리케(수사)가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이 ‘다섯 가지 생각 도구’들이 지금 정보의 홍수 시대에 다시 그 쓰임새를 요구받고 있다고 한다. 책에 따르면 가장 근원적인 생각의 도구인 메타포라는 대상의 본질을 꿰뚫고 새로운 생각을 창조하는 가장 훌륭한 도구다. 아르케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거나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로 사용되고, 로고스는 기본적 정신 구조를 ‘세팅’하는 생각의 도구다.

아리스모스는 계산의 용도를 넘어 인간이 관찰한 자연과 사회, 예술 현상을 보다 활용하기 쉽게 패턴으로 표현하는 도구다. 현대인의 삶에 가장 필요한 것으로 보일지 모르는 레토리케는 판단이 불확실한 시대에 가장 강력한 설득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도구다.

저자는 “2500년만에 또다시 생각의 시대를 맞고 있다”며 “인류 전체가 나아갈 길을 창조하기위해 ‘생각’이라는 도구를 갈고 닦아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생각의 시대=김용규 지음. 살림출판사. 508쪽/1만6000원

김고금평기자 dan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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