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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한수진의 SBS 전망대] 김영오 "욕설은 말 못하게 하는 경호원에게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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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담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 한수진/사회자:

내 자식이 왜 죽었는지 알고 싶다, 세월호 유가족들의 한결같은 이야기입니다.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제대로 된 특별법을 만들어 달라며 지난 46일 동안 단식을 했던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가 어제 단식을 중단했습니다. 조심스럽게 인터뷰를 요청했고 흔쾌히 응해주셨습니다. 지금부터 만나보겠습니다, 김영오 씨 나와 계신가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아유, 지금 힘드실 텐데 말씀하시는 건 괜찮으신가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말은 할 수 있어요, 지금 근육에 힘이 없어서 왔다갔다만 못 했지 말은 할 수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정말 큰 일 날 뻔 했는데요. 지난 7월 14일부터 단식을 하신 거니까 참 길었습니다. 이렇게까지 단식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 하셨어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아뇨, 전혀 못했죠. 저희는 14일 날 시작해서 16일 날 끝날 줄 알았어요. 단식을 하면 여야가 협의안 협상 해줄 줄 알았는데 묵살이 되어가지고 길어진 겁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너무 힘들어서라도 단식을 좀 그만둘까, 생각하시지 않았을까 싶으네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그런 생각도 많이 들었죠. 들었는데 제가 이렇게 중단하면 국민들이 알 권리도 없고 다들 모르잖아요. 그걸 알리기 위해서 계속 참았던 겁니다. 힘들어도. 이유나 억울하게 유민이 죽었던 걸 밝히려면 국민이 알아야 하기 때문에.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단식을 중단하겠다, 결심하신 건 어제 아침이었고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유나가 아빠랑 꼭 밥 먹고 싶으니까 제발 그만하고 먹으라고, 먹어라, 자꾸 그러니까 마음도 아프고 유나한테 못 해준 것도 있고 해서 유나한테 사랑도 나눠줘야 하고 해서 많이 변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음, 아 단식을 중단했다고 하니까 둘째 딸 좋아하던가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문자가 와가지고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아빠 미음, 먹었어, 안 먹었어?” 부터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먹었다고 했더니 잘했대요. 밥 빨리 먹을 수 있겠네, 좋아가지고, 사랑한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래요. 자, 그 마음을 저희도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자, 김 선생님 지금 단식을 시작한 날과 중단한 지금 상황은 많이 달라졌다고 보세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상황은 달라진 건 없고요. 여야가 유가족하고 여당에서 협상을 했지 않습니까. 그런데 너무 어제 협의안이 서로 간에 대책이 나오지도 않고 또 장기전으로 가게 생겼다, 싶어서 유나도 힘들어하고 어머니도 힘들어 하니까 밥을 먹고서 싸워야 되겠다, 그런 마음도 있었죠.

▷ 한수진/사회자:

음, 새누리당에서는 새누리당과 유가족 사이에 어느 정도 신뢰가 구축되었다, 그게 또 단식을 그만 두시는데 어느 정도 한 몫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이런 해석도 하던데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그렇지는 않아요, 그렇지는 않고요. 어머니하고 유나 때문에, 제일 먼저 컸고 그 다음에 장기전 준비해서 제가 밥을, 강화물을 먹으면서 국민들하고 같이 힘을 합쳐서 안전한 나라 만들기 위해서 광화문으로 가려고 지금 밥 먹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특별 검사, 특검의 추천권을 받아내는 것, 그 정도로는 충분하지 않습니까?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아직 그거는 제외하고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일단은 유가족들의 한결 같은 바람은 기소권, 수사권 반드시 진상조사위원회에 있어야 한다는 이런 말씀이시군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그래야 책임자 처벌을 할 수 있고 진상을 규명할 수 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 지금 또 일반인 유가족 희생자분들 있으시잖아요. 근데 이분들은 특별법 제정이 늦어지면 유가족들 지치고 처벌받아야 할 사람들에게 시간을 벌어주는 것 밖에 안 된다, 이런 말씀도 하고 계세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저는 그렇게는 생각은 안 하고요. 철저한 조사를 통해서 책임자를 처벌하기 위해서는 지금 여야 합의안이 부족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철저한 수사 권한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지금 여야가 법안 합의한 것으로는 경미한 처벌정도밖에 할 수 없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 일반인 희생자 유가족 측과 의견교환은 좀 하고 계신가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국회에서 지금 계속 와 가지고 제가 7월 14일 날까지 같이 있었거든요. 그 때부터 한 동안 같이 있었는데 제가 지금 여기 광화문 쪽으로 왔잖아요, 다섯 명이서. 그래서 지금 소식을 듣기만 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아, 그런데 어쨌든 특별법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는 것 같네요. 의견을 같이하고 있지 않는 것으로 지금은 보여지고 있는데 말이죠. 자, 여기까지 말씀 여쭙고, 이것도 좀 여쭤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 김영오 씨 단식, 연일 뉴스가 되면서 여러 가지 루머가 난무했거든요. 예, 다 좀 듣고 보고 계셨습니까?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많이 보죠.

▷ 한수진/사회자:

예, 많이 힘드셨겠네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아니 사실이 아닌 걸 사실인 것처럼 얘기하고 음해하니까 그게 굉장히 힘들죠. 저는 딸을 위해서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는데 나쁜 아빠, 몹쓸 아빠, 이렇게 자꾸 만들어 가면 남아있는 유나가 또 뭐라고 상처를 받겠어요. 가뜩이나 언니 죽어서 힘들어하고 있거든요, 상처받았고. 근데 두 번 죽이는 거예요. 나쁜 아빠다, 자꾸 하면.

▷ 한수진/사회자:

그러면 어떤 루머가 가장 악의적이고 잘못되었고 참기 힘드셨나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없는 이야기를 있는 것처럼 하는 이야기 있지 않습니까. 욕설 진짜, 죽어라, 막 이런 말들. 저게 무슨 인간이냐, 아빠냐, 아빠 욕을 하면서 죽어라 할 때. 그거는 너무 사생활까지... 왜 이렇게 사람이 내가 빠져야 되나, 이런 현실도 서글프고요. 제 신상이 너무 노출되어 있어요, 지금, 악성루머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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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수진/사회자:

이런 악성 루머들에 대해서 또 적극적으로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밝히셨죠?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 한수진/사회자:

꼭 필요한 조치라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너무 심하니까, 너무 심하니까, 저 뿐만 아니고. 지금 정부 여당이나 야당이나 합의를 못 하고 있잖아요. 특별법 협상. 거기에도 문제가 있지만 우리 국민들이 악성루머 퍼트리는 이 사람들도 잘못이 있다고 봐요. 그 사람들도 잘못이 있기 때문에 한 번은 제대로 좀 해줘야겠다, 생각을 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네, 그리고요 지난 4월 17일이죠. 진도를 찾은 대통령과 가족들이 만나는 자리에서 대통령에게 욕설을 했다, 이런 내용으로 과거 언행과 관련한 논란도 불거지지 않았습니까?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그 날 어떤 상황이었느냐면 대통령이 오셨을 때 경호원이 내 뒤를 둘레를 딱 네 명이 절 에워쌌어요. 카메라 잘 돌려보시면 보일 거예요. 경호원 네 명이서 둘러싸가지고 유가족들이 다 앉아있었거든요.

그래가지고 제가 손을 들고 대통령한테, 해양경찰 바꿔달라고, 다른 사람, 구조를 계속 안 하고 공기도 안 넣어주고 내가, 애가 죽어요, 배 속에 있는데 답답하잖아요. 바꿔달라고 이 말 한 마디 하려고 그러는데도 계속 옷을 당겨요, 못 일어나게.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김영오 씨만 경호원들이 둘러쌌다는 말씀이세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제가 마이크 잡고 많이 했었거든요. 말을.

▷ 한수진/사회자:

아, 마이크를 잡고 계속 말씀을 하시니까 그러니까 경호원들이 둘러싸는 상태였다.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그래가지고 겨우 일어나가지고 대통령한테 답변을 했어요. 해양경찰청 바꿔달라는 뜻으로 얘기한 거죠, 바꿔 달라 그랬거든요. 그랬더니 뒤에 있는 경호원이 옷을 당기고 못하게 제지를 했어요. 뒤돌아서면서 그 경호원한테 욕을 했던 거예요, 보시면 다 알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경호원에게 욕을 한 것이다, 그러니까 말을 못하도록 제지를 해서 옷을 당기고 제지를 해서 경호원에게 욕을 한 것이다.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그리고 제가 진도에 있을 때 마이크 잡은 이유가 정보과에서 너무 많이 유가족을 파악하고 그랬어요. 몇 백 명이 일반 사복으로 갈아입고 나서.

정보를 막 캐가고 해서 의심도 서로 많았었고 그래서 싸움이 많이 일어났었어요, 유가족으로 변장해서 시비를 많이 걸어요.

그러면 단상에 올라가서 마이크를 잡고 뭐라고 했냐하면 “제발 싸우지 마십시오. 우리가 싸우는 게 정부가 요구하는 겁니다, 정부가 좋아하는 겁니다, 우리가 집니다, 절대 싸우지 마세요, 우리만큼은 절대 폭력으로 대응하지 맙시다.”

청와대 간다고 진도에서 한 번 탔었잖아요. 그때도 제가 앞장섰어요. 앞장서서 “절대 폭력을 쓰지 마십시오, 폭력을 쓰지 말고 우리 여론을 이용합시다.” 이렇게 한 거는 왜 안 나오고 몇 번 욕한 것을 가지고 들춰가지고 저를 음해하고.

▷ 한수진/사회자:

그러니까 제대로 확인해 보면 전혀 사실이 아니다, 하는 말씀이시고요. 자, 지금 세월호 아픔 딛고 일어서야 된다, 이제 그만 유가족들이 정부를 믿고 일상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런 의견도 많습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세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저도 의원님들한테 그 말을 하고 싶거든요. 지금 대한민국 국민들, 유가족, 엄마, 아빠들, 다들 광화문이고 뭐 전국에서 1일 단식 하면서 여기 다 와 있잖아요, 광화문 쪽에. 지금 많은 사람들이 빨리 특별법 제정해서 일상으로 돌아가게끔 해줬으면 좋겠어요. 일상생활 돌아가야지.. 내일 모레가 추석인데 광화문에다가 차례 상 차리고 그렇게까지 해줄 건지. 제가 그건 도리어 의원님들한테 대통령님한테 말하고 싶어요. 빨리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달라고.

▷ 한수진/사회자:

누구보다 유족들이 간절히 바라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네, 지금 유족들 너무 지쳐서 다 돌아가고 싶은데, 특별법이, 우리가 요구한 게 제정이 돼야 돌아갈 것 아닙니까.

▷ 한수진/사회자:

어서 빨리 우리 유족들도 일상으로 돌아가게 해 달라, 그런 말씀이시군요.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어느 누구도 여기 있고 싶은 사람 하나도 없어요.

▷ 한수진/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자, 오늘 힘드실 텐데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하고요. 하루 빨리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김영오 씨(단원고 고 김유민 양 아버지):

저,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해도 될까요. 여기 많이 저희 유가족들을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신 국민 여러분들과 전 세계적으로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응원해주시거든요. 그 분들한테 너무 고맙고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예, 알겠습니다. 이 방송 아마 다 또 들으실 겁니다. 예, 오늘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46일 만에 단식을 중단한 세월호 희생자 고 김유민 양의 아버지 김영오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

[SBS기자들의 생생한 취재현장 뒷이야기 '취재파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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