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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로보캅 속 실시간 분석, 현실로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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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투데이

[아이티투데이 성상훈 기자] 지난 2월 개봉한 영화 '로보캅'은 최신 IT 기술 트렌드를 활용한 장면이 여럿 등장한다. 그중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로보캅이 범죄자를 추적하기 위해 CCTV를 분석하고, 범행장소에서 시뮬레이션을 하는 장면이다.

실시간으로 서버와 접속해 데이터베이스(DB)에 저장된 CCTV 데이터를 주행 중에 실시간으로 분석한다. 그리고 이동하면서 분석을 마치고 각종 범죄 데이터들과 옛 기록을 번갈아며 비교하고 시뮬레이션을 해낸다.

아이언맨이 자비스와 연동해 데이터를 분석하는 장면과 비슷하지만 아이언맨보다 좀 더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그 이유는 영화속의 분석 장면이 단순히 상상이 아닌 현실에서도 어느 정도 가능한 수준에 도달해 있기 때문이다.

실시간으로 방대한 CCTV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데이터가 수집되고 분석된 뒤 결과가 도출되어야 한다. 기술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다.

현재 시대의 트렌드로 본다면 빅데이터 실시간 데이터 모델링과 분석을 할 수 있는 메모리 기반 분석 시스템인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최신 IT 기술로 무장된 영화 로보캅에 나오는 장면들은 인메모리 컴퓨팅 기술과 호세 파딜라 감독의 상상력이 더해져 만들어진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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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에서 방대한 CCTV 데이터를 업로드 하는 장면 현실에서는 어느 정도 가능할까? 실시간 분석 시스템은 데이터 분석 속도가 아무리 빠르더라도 데이터가 수집되어 들어오는 속도가 실시간이 아니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된다.

영화의 장면도 방대한 CCTV 데이터를 신속하게 수집해서 분석하고 결과값을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이 모두 맞아 떨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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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를 분석해 스스로 시뮬레이션을 하기도 한다 오라클 vs SAP, 실시간 DB 분석 '기 싸움'

최근 오라클과 SAP가 서로 신경전을 벌이는 '인메모리 DB'도 이와 무관치 않다. DB 시장에서는 어차피 두 기업을 빼고 이야기를 논할 수 없다.

오라클의 인메모리는 기존 애플리케이션에서 수행되는 업무 트랜잭션 상황에서도 실시간으로 데이터 분석 수행이 가능하다고 전해진다. 지연 없는 실시간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고객이 '실시간 기업' 운영을 원한다면 이를 지원한다는 의미다.

그러나 데이터가 수집되는 과정은 조금씩 여러번 나눠서 보내는 경우와 한번에 대량으로 보내는 경우로 나뉜다. 정형 데이터 뿐 아니라 비정형 데이터도 같이 수집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추출해서 보냈다면 분석할 수 있는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툴, 리포팅 툴도 필요하다. 성능 자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알려진 오라클 인메모리라 해도 이를 전방위적으로 모두 지원하지는 않는다.

SAP의 경우 마이크로스트레티지(MSTR) 등 각종 BI 툴과 액츄에이트와 같은 리포팅 툴은 물론 시각화 툴까지 자체적으로 솔루션에 내장되어 있다는 점에서 좀 더 유동적일 수 있다.

가장 중요한 점은 '실시간 프로세스' 지원이다.

기업에서 데이터가 발생되는 경우를 살펴보자. 대표적으로 전사적 자원관리(ERP), 고객 관계관리(CRM), 공급망관리(SCM), 시스템자원관리(SRM)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실시간 프로세스 관점에서 본다면 오라클 보다는 SAP가 좀 더 가깝다.

SAP HANA는 기존 RDB와 달리 대용량 데이터를 한번에 보내고 분석한다. 쉽게 설명하면 1부터 100까지의 숫자를 계산한다고 가정했을때, 기존 RDB는 1~10, 11~20, 21~30 등 10명이 쪼개서 계산한다면, HANA는 한명이 1~100까지 단번에 계산하는 것과 같은 구조이기 때문이다.

영화속 장면이 이뤄지려면 실제로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가 수집되고 나가는 실시간 프로세스를 어디까지 이끌어 내는지에 대한 부분이 관건이 된다. 데이터 수집에서 분석, 그리고 사용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이 물흐르듯 이어진다면 영화속 장면이 현실이 되는 것도 꿈은 아니다. 어찌보면 SAP가 실시간 기업을 위한 전선의 최전방에 있다고 볼 수도 있겠다.

만약 영화속 장면이 모두 현실이 된다면 IT 기업들의 전략적 우선 과제이기도 한 '실시간 기업(RTE: Real Time EnterPrise)' 달성에 한발 더 다가서게 되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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