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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칼리프여, 아들을 풀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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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한겨레] ‘참수 예고’ 소틀로프 기자 어머니

‘이슬람국가’에 석방 호소 공개 영상


“칼리프여, 내 아들을 보내 주시오.”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참수 위협을 받고 있는 미국 기자 스티븐 소틀로프(31)를 풀어달라고 그의 어머니가 절박하게 호소했다. 소틀로프의 어머니 셜리는 27일 <뉴욕 타임스>와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에서 “칼리프인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여, 당신이 우리 아들을 석방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무함마드가 했던 것처럼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요청했다. “겸손하고 관대한 내 아들은 죄가 없다. 아들이 집에 돌아와 껴안을 수 있도록 해달라”고 말할 땐 목소리가 떨리는 듯 했다.

교사인 소틀로프의 어머니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암 덩어리’로 규정한 이슬람국가의 수장 바그다디를 ‘칼리프’라고 불렀다. 아들이 처한 상황이 그만큼 절박하기 때문이다. 이슬람국가는 지난주 미국의 폭격에 대응해, 미국 기자 제임스 폴리를 참수한 바 있다. 이때 소틀로프를 공개했으며, 그도 참수하겠다고 위협했다.

셜리는 그동안 미국 정부와 함께 비밀리에 석방 노력을 해왔다. 하지만 아들의 목숨이 경각에 달리면서 직접 호소에 나섰다. 아들이 실종된 뒤 코란(꾸란)을 공부한 셜리는 “이슬람교에서는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해 책임질 수 없다는 교리가 있지 않으냐. 아들은 기자에 불과한 만큼 미국 정부의 죄를 책임질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의 소망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미국이 시리아의 이슬람국가 반군을 정찰하는 등 공습이 임박했고, 이슬람국가의 반미 정서가 워낙 강하기 때문이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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