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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조금만 움직여도 대변이 찔끔…변실금에 우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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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나이가 들면 항문 괄약근의 힘도 떨어져, 의도치 않게 대변이 나오는 변실금이 찾아오게 됩니다.
쉬쉬해서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60세 이상 노인 최소 40만 명은 앓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수치심에 병원을 찾지 않고 병을 키우다 우울증까지 오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남모를 고민을 안고 병원을 찾아온 중년 여성.

움직일 때마다 새어나오는 대변에 운동은커녕 집 밖을 나서는 것도 겁이 납니다.

▶ 인터뷰 : 변실금 환자
- "바깥에 잘 안 나가고 외출을 잘 안 하죠. 우울증도 올 것 같고, 운동도 심하게 하면 나오지, 많이 걸어도 그렇고."

항문 압력을 측정해봤습니다.

힘을 줄 때마다 그래프가 크게 움직여야 정상인데, 아무리 힘을 줘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뱃속을 들여다보니, 힘을 주고 있는데도 슬그머니 대변이 흘러나옵니다.

학계에서는 전체 인구의 2%, 65세 이상 인구의 5~7%는 변실금을 앓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분만 과정에서 괄약근에 손상을 입기 쉬운 여성이 남성보다 4배가량 많은데, 요즘엔 남성 환자도 늘고 있습니다.

급증하는 치질 수술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 인터뷰 : 조용걸 / 대장항문외과 전문의
- "치루나 치핵, 직장암 수술을 받았던 사람들은 괄약근이나 신경의 변화가 많이 오거든요. 젊었을 때는 버텨주지만, 나이가 들수록 점점 심해져서…."

전문가들은 간단한 약물과 물리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좋아질 수 있다며, 증상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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