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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여야, 유민아빠 단식중단 '환영'…속내는 '제각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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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김영오씨 단식중단, 지도부-유가족 면담 덕" 취지 논평했다가 유족 반발 불러

與 "다행…野 국회 회귀해야" vs 野 "與가 응답해야"

뉴스1

‘유민이 아빠’ 김영오 씨가 46일째 단식 중단을 선언한 2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서울시립 동부병원 병실에서 김영오 씨가 병문안을 온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의원과 손을 잡고 있다. 2014.8.28/뉴스1 © News1 송은석 기자


(서울=뉴스1) 여태경 기자,김영신 기자 = 여야는 28일 세월호 참사 희생자 고(故) 김유민양의 아버지 김영오씨가 단식을 중단한 데 대해 일제히 반기며 파행 정국 타개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김씨의 단식 중단이 여당과 유가족 간 신뢰회복의 청신호로 해석해 유가족으로부터 큰 비난을 샀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과 유족 간 협상에 진전이 없다는 주장을 강조하면서 유가족이 원하는 특별법 마련을 촉구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유민아빠 김영오씨가 전 국민의 걱정 속에 단식을 해왔는데 오늘 11시 단식 중단 기자회견을 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있다"며 "일이 잘 풀려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역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 민생현장 방문 중 단식 중단 소식을 접하고 기자들에게 "다행스럽고 잘된 일이다. (김씨가) 걱정하지 않도록 우리가 잘해보겠다"면서 "이렇게 해나가면서 우리가 풀어야 한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영석 원내대변인은 김씨 단식 중단 소식이 알려진 직후 구두논평에서 "새누리당 지도부와 세월호 유가족의 1차, 2차 만남 속에서 신뢰가 점차 회복되고 좋은 방향으로의 합의가 기대되면서 김씨가 단식을 중단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가족 대책위 측에서는 '발끈' 했다. 여당과 유가족 간 대화에 진전이 없어 '장기전'으로 가야하기 때문에 김씨가 단식을 거둔 것인데 새누리당이 '아전인수' 해석으로 유가족을 정략적으로 이용한다는 주장이다.

유경근 유가족 대책위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 인근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씨 단식의 중단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택"이라며 윤 원내대변인이 구두논평을 공식적으로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박영선 새정치민주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씨의) 단식 중단은 협상에 진전이 있어서가 아니라 장기전에 돌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결국 윤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브리핑에서 "김씨의 단식 중단이 새누리당과의 두 차례 만남의 성과로 이뤄진 게 아님을 밝힌다"며 "기존 발언을 철회하고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구두논평의 진의는 여당과 유가족의 두차례 만남 동안 서로 오해와 불신을 어느 정도 해소하고 신뢰 회복의 계기로 삼았다는 취지"라며 "세월호 참사와 유가족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우여곡절 끝에 윤 원내대변인의 구두논평으로 불거진 논란은 잦아들었으나, 여야는 김씨의 단식중단을 각각 달리 해석하며 여론전을 폈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김씨 단식 중단을 환영한다. 천만다행이다. 빨리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란다"며 "이를 계기로 새정치연합도 장외투쟁을 중단하고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민생법안 처리에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한정애 새정치연합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제 새누리당이 응답해야 한다.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며 "유가족의 바람대로 전향적 자세로 세월호 특별법이 제정되도록 여당이 임해야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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