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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종합]"서민의 발, 다시 달린다" 한국GM, 다마스·라보 판매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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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한국GM "사전계약 3000여 건…푸드트럭 활성화 기대"

【창원=뉴시스】이인준 기자 = 한국GM이 경상용차 다마스(Damas)와 라보(Labo)의 판매를 재개했다.

한국GM은 27일 경차 전문 생산공장 경남 창원공장에서 다마스·라보 생산 재개 기념식을 갖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다마스와 라보가 지난해말 생산 중단된 이후 올 2월까지 남은 물량이 판매된 것을 감안하면 6개월여 만에 판매가 재개되는 셈이다.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 1991년 한국GM의 전신 대우자동차가 개발, 판매를 시작한 차종.

경쟁 차종보다 작고 싼 데다 유지비가 저렴한 LPG 엔진을 부착, 판매한 덕분에 지난 23년간 영세 자영업자들을 위한 '서민의 발'로서 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출시 이후 지난해 말까지 다마스와 라보는 각각 26만823대, 12만4256대가 판매되며 꾸준한 판매를 이어왔다.

하지만 그동안 다마스·라보는 정부의 안전·환경 규제, 수요 침체 등에 묶여 수차례 판매 중단 위기를 맞았다.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 2006년 정부의 배기가스 배출기준 규제가 강화되면서 1년여간 판매가 중단됐다가 2008년 하반기 들어 새 엔진을 장착, 내수 시장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또 지난 2008년말과 2009년 초에는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로 회사측이 생산물량 조절에 들어가면서 생산이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 또 한 차례 생산에 제동이 걸렸다. 정부가 작년 6월 자동차 안전·환경 기준을 강화하면서 다마스·라보에 불똥이 튀었다.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배출가스 자기진단장치(OBD), 타이어 공기압 경고장치(TPMS) 등을 장착하지 않으면 생산할 수 없게 되면서 한국GM은 개발비 증가, 수익 악화 등을 이유로 생산을 중단했다.

생산 중단 결정 전후로 다마스·라보를 확보하기 위한 자영업자들의 사재기가 벌어지면서 라보의 경우 지난해 11월 월 1500대 판매를 돌파, 월 최다 판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생산 중단 이후에도 중고차 시장에서 이들 차종을 찾는 자영업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등 꾸준한 인기를 누렸다.

다마스·라보 생산 재개를 위해 중소상공인 등으로 구성된 '생계형 경상용차 단종 철회 청원자협의회'는 지난해 11월 국민권익위원회에 청원을 내는 등 우여곡절 끝에 올해 1월 생산 재개가 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다마스·라보에 대한 안전·환경기준 적용 시점을 최대 6년간 유예하기로 한 상태다.

한국GM은 향후 2년 내 정부에서 요구하는 다마스·라보의 안전·환경기준 충족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한국GM은 오는 2015년까지 OBD를, 2016년까지 TPMS의 개발을 마치고 차량의 안전성능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다마스·라보을 향한 소비자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는 다마스·라보의 최고속력을 100㎞/h 미만으로 제한하는 임시 방편을 취한 상태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원래 다마스·라보는 정부의 규제 방침에 따라 단종하려고 했기 때문에 이런 기능들을 반영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고객들의 판매재개 요구가 많아 일단 판매를 다시 시작하고 정부 부처와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필요한 성능들을 갖춰나가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GM은 지난 2월부터 다마스·라보의 생산을 재개하기 위해 총 4400㎡ 규모 면적에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 등 재생산을 위한 총 2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했다.

한국GM은 전용 차체공장 설립을 통해 다마스·라보의 생산 속도가 한층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다마스·라보의 연간 생산능력은 1만4000대로, 라인 조정 등을 통해 최대 1만8000대까지 생산이 가능하다. 한국GM은 다마스·라보의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생산 재개에 따른 직접 고용인력은 200여 명으로, 이밖에 관련 협력업체 130개 사의 고용 활성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또 다마스·라보 판매 재개로 소상공인들의 창업 활성화, 사업 지속성 보장을 통한 서민 경제 안정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회사측은 전망했다. 특히 올해 하반기부터 푸드 트럭이 합법화되면 다마스·라보의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마스와 라보는 지난달 21일부터 실시된 사전계약을 통해 한 달여간 3000여 건의 계약이 체결되는 등 출시 전부터 대기 수요가 몰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GM 관계자는 "다마스, 라보는 최근 관련법 개정으로 일반 화물차를 개조해 음식을 파는 푸드 트럭이 올 하반기부터 합법화됨에 따라 다시 한 번 소상공인의 든든한 동반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한국GM의 다마스·라보 생산재개를 기념, 열흘간을 '한국GM 기업의 날'로 선포하고 창원 시민들과 함께 한국GM을 응원하기 위한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행사에는 호샤 사장과 박상일 한국GM 노동조합 창원지회장 등 임직원과 안상수 창원시장,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등 창원시 관계자 등 120여 명이 참석했다.

세르지오 호샤 사장은 이날 생산재개 기념식에 참석, "정부와 창원시, 그리고 고객의 성원이 없었다면 이 두 차종의 생산, 판매 재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한국GM은 경상용차 전용 차체공장 준공 등 대규모의 시설 투자를 통해 신속하게 생산 라인을 갖추고, 부품 수급체계를 완비해 보다 향상된 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것"이라며 "또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안전·환경 기준을 충족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ijoin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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