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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단독]아이스하키 김원중, 훈련보고서엔 "무릎 통증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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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아이스하키협회 "관리 소홀 책임, 선수 감독 지침 만들 것"]

머니투데이

지난 4월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그룹 A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김원중(한국)이 일본 문전을 향해 슛을 시도하고 있다./뉴스1


대한아이스하키협회가 허위로 작성된 선수 훈련 보고서를 별도 검증 없이 대한체육회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는 사고로 입원한 선수마저 훈련에 모두 참여한 것으로 기재됐다.

27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입수한 '아이스하키협회 6~7월 촌외훈련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27일 교통사고로 십자인대가 파열된 김원중 선수의 개별 평가에는 '무릎 통증 무'라고 기록됐다.

피겨 여왕 김연아 선수의 남자친구로 주목을 받은 김 선수는 이날 사고로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돼 6주 진단으로 입원치료를 받았지만 다음 날 훈련계획서에는 태릉링크 연습에 참여한 것으로 표시됐다. 이후 김 선수는 7월 훈련 전체에도 '정상참가'한 것으로 기록됐다.

대한체육회 또한 제출받은 보고서의 허위 작성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훈련비를 내준 것으로 파악됐다.

아이스하키협회는 선수들의 숙소이탈 및 사고가 언론보도 된 이후에도 허위로 작성된 보고서를 수정하지 않았다. 아이스하키협회가 내부 보관중인 7월 보고서에도 국가대표 선수 16명 전원이 훈련에 참여해 급식비와 숙박비 등 4113만원을 사용했다고 적혀있다.

아이스하키협회는 국가대표 감독이 작성한 선수 훈련 일일 보고서와 주간 보고서를 취합해 대한체육회로 보고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보고서가 사실대로 작성됐는지 여부를 파악하는 과정은 없다고 털어놨다.

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정기적인 감사는 없지만 임원이나 직원들이 현장에서 필요한 장구가 있을 때 전달할 때 살펴본다"며 "악의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경우 사무국에서 걸러낼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허술한 관리로 아이스하키 선수 3명의 일탈행위는 쉽게 은폐될 수 있었다. 감독은 국군체육부대와 아이스하키협회에 선수의 부상 상황조차 보고하지 않았다.

국가대표훈련관리지침에는 부상선수 발생시 감독과 코치 등 선수 관리인이 체육회에 즉시 유선보고 하도록 규정돼 있다. 또 선수의 불필요한 외출과 외박은 억제하고 야간 숙소 이탈은 엄금하도록 했다. 하지만 실제로 지침을 잘 지키고 있는지 감독하는 규정이 없어 감독 마음대로 선수를 관리하는 실정이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수십개 종목을 일일이 체크할 수는 없다"며 "랜덤으로 1년에 한두번 정도 점검을 하는데 전체를 하기는 어렵다"고 해명했다.

구멍난 선수 관리에 따라 아이스하키협회는 뒤늦게 '국가대표 훈련지침'을 준비하고 있다. 지침에는 올림픽 대표팀 안에 사무국 직원이 상주하는 내용이 포함될 예정이다.

아이스하키협회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훈련 선수들의 인성교육에도 신경쓰고 있다"며 "새롭게 마련될 지침에 따라 선수 관리 감독이 강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아이스하키협회는 사고 사실을 숨긴 변모 국가대표 감독을 면직하고 물의를 일으킨 선수 3명에게 국가대표 선수 자격박탈 과 무기한 국가대표 선수선발 제외 등 징계를 내렸다.

황보람 기자 bridger@mt.co.k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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