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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경기교육청 사흘째 출입통제…'자물쇠 소통'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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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동산고 학부모와 마찰, 방호 차원 정문·후문·쪽문 다 막아

방문 목적 이중 확인 거쳐 출입 허용…학부모 "이게 소통이냐"

연합뉴스

문 걸어잠근 경기도교육청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27일 경기도교육청이 입학 추첨제 도입을 반대하는 안산동산고 학부모의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며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다. 사진은 본관 건물 주출입문이 잠긴 모습.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경기도교육청이 사흘째 정문에 자물쇠를 채우고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도교육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려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는 것이라고 교육청은 설명했다.

그러나 소통을 강조한 이재정 교육감의 신념과 동떨어진 처사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27일 오전 9시 30분. 본관에서 약 200m가량 떨어진 철제 정문이 굳게 닫혔다.

교육청 직원들은 정문 앞에서 차량을 우회시켰고 민원인들의 방문 목적을 일일이 확인한 뒤 들여보냈다.

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수백m 떨어진 곳에 주차해놓고 걸어와야 하는 불편을 겪었다.

정문을 통과한 방문객들은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유리문 앞에서 또 한 번 출입을 제지당했다. 이중 확인절차를 거친 뒤에야 겨우 도교육청에 발을 들여놓을 수 있었다.

이 외에도 본관 건물로 들어가는 후문과 건물 우측으로 통한 일명 '쪽문' 등도 모두 자물쇠로 채워 막아놓은 상태다.

건물 출입이 통제되기 시작한 건 지난 25일.

입학 추첨제 도입을 반대하는 안산동산고 학부모들이 교육감 면담을 요청하다가 직원들과 갈등이 빚어진 뒤로 학부모 대표 3명을 제외한 나머지 관련 민원인은 들여보내지 않겠다는 내부 방침 때문이다.

이날은 도교육청 정문 앞 인도에서 안산동산고 학부모의 대규모 집회가 예정되었기 때문에 철문까지 닫은 것이라고 관계자는 설명했다.

애초 300명이 참석할 예정이던 집회에는 학부모 200여 명이 참석했다.

학부모들은 '불통행정'이라며 불만을 표출했다.

안산동산고 1학년 학부모는 "교육감을 만날 때까지 밥을 먹지 않겠다"며 도교육청에서 사흘째 단식농성을 벌이고 있으나 면담은 성사되지 않고 있다.

또 다른 학부모 최옥련(48)씨는 "우리가 무력을 행사하겠다는 것도 아닌데 경찰까지 투입해 이중 삼중으로 통제하는 게 교육감의 소통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교육감은 교육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는 취지에서 취임식 대신 '토크 콘서트'를 마련했으며 양복차림 대신 청바지와 운동화를 선택, 소통을 강조해왔다.

도교육청 측은 청사 방호차원에서 만약의 사태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관계자는 "이미 교육감과 학부모 대표가 한차례 면담을 했다"며 "직원과의 갈등도 발생했던 민원사안이고 일부 학부모들이 청사 진입을 시도하기 때문에 정문에서부터 통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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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로 출입문 걸어잠근 경기교육청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27일 경기도교육청 출입문 곳곳에 자물쇠가 채워져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본관 건물 우측 출입문이 안쪽에서 잠겨진 모습(위)과 도교육청 후문 철문에 자물쇠가 잠겨진 모습(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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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물쇠로 잠긴 문틈으로 나가는 경기교육청 직원들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27일 낮 12시께 경기도교육청 직원들이 자물쇠가 채워진 후문 사이로 빠져나가고 있다. 도교육청은 이날 정문 앞에서 대규모 집회가 열린다며 출입문을 걸어잠그고 외부인을 통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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