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전세계 3번째 '캠퍼스'…구글은 왜 한국을 택했나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韓 안드로이드 개발자 2년간 3배↑…구글 "韓서 중요 아이디어 나올 것"]

머니투데이

27일 한국을 방문해 구글 캠퍼스 건립에 대해 발표하고 있는 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사진제공=구글코리아


"아시아는 변화에 익숙하다. 지난 2년간 안드로이드 개발자가 한국에는 3배 가량 늘어났다. 한국은 세계에서 안드로이드 개발자 수가 상위 5개국 안에 들 정도로 많다. 중요한 아이디어가 한국에서 나올 것이라 생각했고 구글도 여기에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했다."(선다 피차이 구글 수석 부사장)

구글이 아시아 최초이자 세계 3번째로 구글 캠퍼스를 서울 강남에 설립한다. 약 2000㎡(약 600평) 규모의 창업자를 위한 공간을 제공하고 다양한 구글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 진출을 적극 도울 예정이다.

혁신과 아이디어의 대명사인 구글이 한국에 주목한 이유는 IT기술변화에 따르게 적응하는 한국인의 유연성과 이를 기반으로 한 잠재 가능성 때문.

선다 피차이 부사장은 "스마트폰 보급률이 80%에 달하며 개발자 수 또한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 만큼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국을 평가했다.

그는 "12년 전 한국에 처음 왔을 때 택시기사가 휴대폰 3개를 쓰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전세계 수백개 도시에 캠퍼스 건립을 검토했지만 새로운 것을 수용하는 자세 뿐 아니라 발 빠른 변화 속도에 가장 익숙한 국가가 바로 한국이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브리짓 빔 구글 창업지원팀 수석 매니저도 한국의 뜨거운 창업 열기와 앞선 기술을 캠퍼스 건립 이유로 꼽았다. 한국의 대학이나 다양한 기관을 방문하면서 창업가 정신을 엿볼 수 있었다는 것. 여기에 구글이 보유한 글로벌 네트워크가 더해진다면 한국 창업가들에게 인상적인 지원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빠르게 글로벌화 되고 있는 한국의 변화에도 주목했다. 앞서 구글 캠퍼스가 설립된 영국 런던과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비해 지리적으로 아시아 국가는 글로벌 창업가가 모여들기 쉽지 않은 환경이다.

이에 대해 브리짓 빔 수석 매니저는 "국제적인 환경면에서 한국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됐다"며 "구글 캠퍼스의 다른 센터와 연계 등을 통해 한국에 국제적인 창업 커뮤니티가 몰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등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정부 역할도 한 몫 했다. 구글은 2011년부터 구글 창업지원팀을 통해 '코리아 고 글로벌(Korea Go Global)' 활동을 추진했고 미래부가 지원하는 글로벌 K-스타트업 등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해왔다.

지난해 4월에는 대통령이 직접 래리 페이지 구글 CEO를 만나 벤처 생태계 조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5월 수잔 포인터 구글 대정부 담당 선임 디렉터가 미래전략수석을 방문하면서 구글 캠퍼스 건립에 대한 본격적인 협의가 이뤄졌다.

최양희 미래부 장관은 이날 구글 발표회장을 찾아 "캠퍼스 서울 건립은 구글과 한국이 공동으로 창조경제 실현, 벤처 생태계 조성을 위해 노력한 산물"이라며 "캠퍼스가 국내 여러 벤처가 글로벌로 진출하는데 주춧돌 될 것으로 확신하고 정부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존 리 구글코리아 사장은 "한국 정부와는 지난 몇 년 동안 협력해 왔으며 앞으로도 많은 지원을 할 것"이라며 "한국 스타트업이 국내 경제에 기여하는 부분이 현재는 일부분이지만 점점 확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홍재의기자 hjae@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