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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피겨> 이준형 첫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남자도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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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이준형 << 연합뉴스DB >>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이후 '포스트 김연아' 시대에 접어든 한국 피겨스케이팅에 남자 싱글에서도 '국제대회 우승'이라는 낭보가 전해지면서 2018 평창 올림픽을 향한 희망을 키웠다.

한국 남자 피겨 최초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메달을 따낸 주인공인 이준형(18·수리고)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 쿠르쉐벨에서 열린 2014 주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한국 남자 피겨 선수로는 첫 주니어 그랑프리 우승이자 ISU 공인 국제대회 최초의 금메달이다.

'여왕' 김연아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우뚝 선 이후 한국 피겨에는 여자 싱글을 위주로 어린 선수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남자부는 여전히 선수층이 훨씬 얇다.

이번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표 선발전만 해도 여자부에서는 24명이 기량을 겨뤘으나, 남자부에서는 이준형과 변세종(화정고)만이 출전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국제대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기 어려웠다.

한동안 김민석(고려대)과 이동원(과천고)이 국내에서 정상을 다퉜으나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이준형이 2011년 6차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것이 최초였다.

피겨 지도자인 어머니의 영향으로 스케이트를 신고 어린 시절부터 기본기를 다진 이준형은 2012년 유스올림픽에서 4위에 오르는 등 유망주로 자리 잡았다.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피겨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3년 정도밖에 되지 않은 김진서(18·갑천고)가 3차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기대주 대열에 합류했다.

이후 두 선수는 국내 종합선수권대회나 랭킹대회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경쟁을 펼쳤지만, 지난해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는 시상대에 서는 선수가 나오지 않았다.

김진서는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 출전해 소치 올림픽 출전권을 노렸으나 쇼트프로그램 부진의 여파로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남자 싱글에서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의 이규현 이후 올림픽 출전자가 나오지 않고 있다.

그 사이 여자 싱글에서는 김해진이 2012년 주니어 그랑프리 5차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처음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올림픽에도 김연아의 활약에 힘입어 2010년 밴쿠버 대회에 2명, 2014 소치에는 3명이 출전해 명맥을 이었다.

김해진과 함께 소치 올림픽에 출전해 프리스케이팅에 진출한 박소연은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9위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김진서와 이준형이 국제무대에서 잇달아 의미 있는 기록을 남기면서 남자 선수들도 경쟁력을 갖춰나가는 양상이다.

김진서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 신채점제도 하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점을 넘어 16위(202.80점)에 올랐고, 새로운 시즌의 첫 주니어 그랑프리에서는 이준형이 정상에 오르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이준형은 이번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67.88점)과 프리스케이팅(135.93점), 합계 점수(203.81점)에서 모두 개인 최고점을 써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더 키웠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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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서 << 연합뉴스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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