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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교통사고로 교도소 간 아빠, 알고 보니 성범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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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뉴스1) 박효익 기자 = 교통사고 가해자로 교도소에 간 줄로만 알았던 아버지가 성범죄자란 사실을 뒤늦게 안 자녀가 충격을 받고 인터넷에 올린 글이 회자되고 있다.

23일 새벽 0시4분께 모 인터넷 사이트에 ‘성범죄자가 저희 아빠래요’란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글쓴이는 “성범죄자 알림e 어플(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이 있다고 해서 다운을 받았다”며 “얼마나 거지같은 X가 성폭행을 하고 다니는지 보려고 어플을 다운받아 우리 동네를 검색했는데 익숙한 이름이 있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검색을 했는데 우리 아빠 사진이 있었다”며 “모텔에서 여자를 추행한 혐의(준강제추행)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빠가) 교도소 갈 때 교통사고 나서 간다고 말했는데, 알고 보니 성범죄로 교도소에 간 것이었다”며 “성범죄자랑 한 방에 있는 게 역겨워 살기가 싫다”고 하소연했다.

또 “내 얼굴에 침 뱉는 것 같아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하고 (인터넷 사이트에 글을 올린다)”며 “어렸을 적부터 가정폭력을 휘둘렀기 때문에 ‘아빠’라고 부르기조차 싫었는데 이번 사건 때문에 정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 글은 게시된 지 30분 만에 해당 사이트에서 가장 많이 본 글 중 하나로 등록됐다. 이 글을 본 네티즌들은 ‘님(글쓴이)도 피해자에요. 마음치료 잘하세요’, ‘왜 님이 죽고 싶다고 하세요? 그분(글쓴이 아버지)과 동일시하면서 자신을 깎아 내리지 마세요’라며 글쓴이를 위로했다.

이 같은 반응에 대해 글쓴이는 “엄마랑은 내가 초등학교 2학년 때 이혼했다고 들었다”며 “아예 아빠랑 관계를 끊고 싶은데, 방법을 알려달라”고 댓글을 달았다.

성범죄자 알림e는 여성가족부가 2010년 1월1일부터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 웹사이트다. 성범죄자의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사이트로 전국 4000여명에 달하는 신상정보 공개대상 성범죄자를 일반에 공개해 왔다.

그러나 휴가철 등 장기 이동시 일반인들이 웹사이트를 이용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스마트폰 앱을 개발해 지난달부터 스마트폰 이용자들에게 보급하고 있다.

성범죄 알림e 사이트와 어플을 통해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성범죄자의 신상정보(성명·사진·나이·주소 및 실제 거주지·신체정보 등) 뿐 아니라 성범죄 예방법 및 피해자 지원 정보도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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