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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올 여름, 지난해보다 덜 더웠다…열대야, 폭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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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올 여름에는 지난해보다 폭염과 열대야가 적게 관측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전국 45개 지점에서 측정한 올 여름(6~8월) 폭염 일수는 지난해 여름보다 4일 정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은 하루 중 최고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7월에는 태풍 '너구리'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면서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적은 폭염이 관측됐다.

대구(14일)와 울산(8일), 경북 포항(10일), 전북 전주(6일), 정읍(4일) 등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최대 10일 적은 폭염 일수가 나타났다.

7월 말~8월에는 태풍 '나크리'와 '할롱'이 차례로 영향을 주며 지난해보다 기온이 낮아졌다. 전국 평균 폭염 일수는 지난해보다 12일 적은 단 하루에 그쳤다.

다만 '마른 장마'와 태풍이 밀어올린 덥고 습한 공기 등의 영향으로 7월 중부 지역 폭염 일수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관측됐다.

지난해 7월 서울에는 폭염이 없었지만 지난 7월에는 7일로 관측됐다. 이 외에도 경기 수원(5일), 강원 춘천(6일), 인제(5일), 충남 천안(5일), 부여(4일) 등에서 더 많은 7월 폭염 일수를 보였다.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폭염이 관측되지 않은 지역이다.

7~8월 열대야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더 적게 관측됐다. 열대야는 전날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 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뜻한다.

전국 45개 지점에서 관측한 평균 열대야 발생 일수는 올해 7월 2.3일(전국 합계 104일)로, 지난해 평균(6.6일·전국 합계 297일)보다 4.3일 줄었다.

여름철 태풍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려 8월에는 더 큰 차이를 보였다. 전국 평균 열대야 발생 일수는 0.9일(전국 합계 40일)로 지난해 평균(9.2일·전국 합계 416일)보다 8.3일 감소했다.

지난 7월 서울에서 관측된 열대야 일수는 모두 4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일 적었다. 8월 열대야 일수는 2일로 지난해보다 16일 감소했다.

부산과 목포는 8월 열대야 일수가 지난해보다 각각 19일 줄어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기상청은 때 이른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줬고, 북태평양 고기압도 충분히 팽창하지 못해 지난해보다 덜 더웠다고 분석했다.

7월 말부터 8월까지는 태풍 '나크리'와 '할롱'이 연속으로 영향을 미쳐 기온이 오르는 것을 막았다. 구름이 끼고 비가 내리면서 일사량이 줄고, 낮 기온도 오르지 못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무덥고 습한 성질을 가진 북태평양 고기압이 예년에 비해 우리나라 쪽으로 크게 확장하지 못한 점도 덜 더운 여름을 만든 원인으로 꼽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번달 말까지 전국 대부분 지역에 30도를 넘는 무더운 날씨는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jh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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