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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국지은의 깔럼] 앤디, 슬금슬금 얼굴 내비치기 ‘능청스럽게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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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앤디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그룹 신화 멤버 앤디(33)의 근황이 포착됐다. 잠깐씩 모습을 드러내고 사라지는 일명 '치고 빠지기 작전'을 선택한 것은 '복귀 논란'을 면피하기 위함일 테다.

지난해 11월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에 연루돼 벌금형 500만원에 약식 기소된 바 있는 앤디가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3월 23일 서울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신화 단독콘서트에서였다. 앙코르 공연이 끝난 후 갑작스럽게 무대에 올라 "여러분 앞에 서도 될지 용기가 나지 않아서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리고 싶어서 이 자리에 섰다. 팬들과 멤버 형들께 진심으로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사과했는데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한 지 5개월도 채 지나지 않았을 때다.

신화라는 울타리 속에서 얼굴을 내비쳤던 그는 2개월 만에 홀로 행보에 나섰다. 지난 5월 17일 중국 밍보에서 팬미팅을 열고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진 것. 소속사 측은 "팬들이 앤디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 팬미팅을 진행하게 됐다. 공식 활동이 아닌 팬들이 마련해준 자리를 가는 것"이라고 복귀설을 일축했지만 논란은 여전했다.

3개월 뒤인 지난 8일에는 멤버 이민우의 손에 이끌리듯 방송에 얼굴을 내비쳤다. 이날 방송된 케이블채널 Mnet ‘댄싱9 시즌2’에서 이민우는 파이널리그 2차전을 앞두고 자신의 팀원 박정은과 손병현을 촬영장으로 초대했다. 이 과정에서 앤디는 신화 멤버들과 함께 방송에 노출됐다. '댄싱9' 측은 "레드윙즈 마스터 이민우를 위해 신화 멤버들이 응원해주러 온 것일 뿐 앤디에게 초점이 맞춰진 게 아니다. 좋은 의도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불법 도박 논란에 휩싸이며 사과의 뜻을 전할 겨를도 없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아야 했던 앤디에게 '자리'가 필요했던 것은 맞다. 그러나 시의성의 문제다. 내년 1월 신화가 완전체로 컴백하는 가운데 앤디의 이러한 행보는 신화로 자연스럽게 복귀하고자 하는 '꼼수'로 비칠 수밖에 없다.

이러한 태도는 불법 도박 논란에 연루됐던 다른 방송인들의 행보와 비견된다.

발자국 하나도 남기지 않은 채 자숙 중인 붐이 대표적이다. 또 개그맨 이수근은 지난 13일 일본에 다녀오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여러 차례 복귀설에 휩싸였지만 "지병이 있어 치료 목적으로 다니고 있다. 자숙의 시간을 보낼 것이다.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복귀 계획이 없다"고 못 박았다.

병역 면제 혐의로 퇴출당한 가수 MC몽은 4년 만에 복귀를 선언하며 올가을 앨범을 발매한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은 가수 크라운제이도 올 하반기 앨범을 발매하면서 3년 만에 조심스럽게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두문불출하며 반성의 시간을 보냈음에도 MC몽과 크라운제이를 향한 여론은 냉랭하기만 한데 5개월 만에 복귀라니, 기가 찰 노릇이다. 그밖에 연예인들이 물의를 일으킨 뒤 복귀 기지개를 켜면서 정당성 공방에 맞서고 있으나 앤디처럼 뜸 들이기식은 아니다.

애초부터 이렇게 빨리 복귀할 계획이었다면 '자숙'이라는 단어를 차용하지 말았어야 했다. 앤디는 그저 '휴식'을 취했을 뿐이다. 자신의 불법 도막으로 얼룩진 신화의 명성을 되찾고자 한다면 '자숙'의 의미부터 되새겨봐야 할 것이다.

신화컴퍼니 정은진 팀장은 완전체로 컴백하는 신화와 관련해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사항이 없다"며 "앤디는 현재 티오피미디어 소속이라 구체적인 행보를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국지은 presskook@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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