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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강용석의 향후 방송 활동 지속 여부에 영향을 미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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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병기 기자]변호사 강용석은 요즘 방송을 너무 열심히 해 ‘방송인‘으로 부르는 게 더 어울릴 것 같다. 여성아나운서를 비하해 곤욕을 치렀던 강용석은 그 사건이 잊혀질만할때 쯤인 얼마전 검찰로부터 무고 및 모욕 혐의로 징역 2년을 구형받았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불현듯 강용석이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이 아직 진행중이라는 사실조차도 잘 몰랐다.

강용석은 21일 한 매체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방송활동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현재 무고죄에 대해서만 아직 무죄 판결을 받지 않은 상황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무죄 판결을 받기 위해 계속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선고가 내려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뤄진 너무 성급한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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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석이 만약 여자 아나운서 비하 발언을 들었던 당시 자리에 있었던 여대생으로부터 직접 소송을 당했다면, 형량이 적지 않았을 것이다. 아나운서협회가 나서다보니 모욕을 받은 사람을 특정하기가 애매해, 모욕죄 적용이 어려워졌다.

엔터미디어의 이만수 기자는 강용석이 무죄를 선고받아도 ‘부적절한 발언과 행동’이 가진 윤리적이고 도의적인 죄는 여전히 남아 있을 수밖에 없다고 썼지만, 오는 29일 서울서부지법에서 열리는 선고공판에서 강용석에게 무죄가 내려진다면 방송을 계속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제작진이 방송을 잘하고 있는 강용석을 굳이 자르지 않아도 되는 명분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죄를 선고받는다는 보장이 없다. 금고 이상의 선고, 그래서 집행유예라는 단어만 나오면 강용석은 당장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기 어렵다.

만약 무죄가 아닌 유죄가 된다면 가장 타격이 큰 프로그램이 ‘썰전‘이다. ‘유자식 상팔자’는 강용석과 두 아들이 없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썰전’의 1부 ‘하드코어 뉴스깨기‘에서 강용석이 빠진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썰전’ 1부는 이철희가 좌, 강용석이 우로 완전히 나눠지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진보 이철희, 보수 강용석, 중간 김구라의 삼각편대가 그런대로 잘 가동돼 시너지를 내고 있다. 좌쪽에는 이철희의 대체제가 제법 있지만, 우쪽에는 강용석을 대체할 인물 찾기도 어렵다.

강용석은 한마디로 똑똑하다. 주제가 주어지면 조사와 공부를 많이 하고, 이를 쉽게 잘 풀어낸다. 학창시절 공부를 잘했을 거라는 점이 충분히 이해된다. 보통 사람이 말하는 정보나 팩트보다 1.5배가 많은 량을 풀어낸다고 한다. 그가 방송용으로 적합한 이유다.

하지만 강용석의 방송인생에 큰 위기가 닥쳤다. 그에게 (예능)심판자라는 단어도 거슬린다. 강용석은 선고공판을 잘 넘길 수 있을까?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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