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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갤럭시S3 · 아이폰3GS…잠자던 ‘재생폰의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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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값 0원 비용부담 적어 인기

안방 서랍 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아이폰3GSㆍ갤럭시S3가 2014년 한국 시장에서 뜨고 있다. 오는 10월 1일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이하 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스마트폰을 장만하려는 소비자들에게 구형폰이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에서는 개통 사례와 함께 구매 방법과 관련 업체들을 소개하는 글들이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출시된 지 몇년이 지난 이들 제품들은 ‘리매뉴팩처폰’이라는 이름을 달고 소비자들의 손에 다시 쥐어진다. 리매뉴팩처폰이란 개인적인 사유로 인해 입고된 폰이나 신상폰으로 교체되면서 반납되는 폰들을 새 부품으로 교체해 내놓은 상품을 말한다.

현재 리매뉴팩처폰 시장은 입소문을 타고 오픈마켓과 커뮤니티에서 조용히 형성되고 있다. 오픈마켓 한 판매사업자는 “공기계를 매입해 철저한 점검과 조립을 거쳐 저렴한 요금제로 판매하고 있다”며 “WCDMA 방식을 이용하기 때문에 SK텔레콤과 KT을 중심으로 번호이동과 신규가입, 보상기변 등 다양한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매뉴팩처폰을 선택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출고가 0원에 새 기기를 새로 장만하면서도 저렴한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들 제품은 알뜰폰 요금제 또는 이통사들의 3G 요금제 등과 결합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소비자 선택권이 좁은 것도 한 이유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제품 상당수는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쏠려 있다. 간혹 아이폰5 정도가 보일 뿐이다. 회생절차를 개시한 팬택 제품들은 이통사들이 사실상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새로운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 심리가 떨어진 것도 소비자들이 과거 제품에 눈 돌리는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애플 아이폰3GS와 삼성 갤럭시S3가 시장에 다시 유통되고 있다는 점이 이러한 현상을 방증한다. 3~7년 ‘혁신’으로 평가받았던 제품이나 지금 나오는 신형 스마트폰이나, 실 사용에서는 큰 차이가 없다는 평가다.

하지만 철 지난 구형폰의 부활에는 부작용도 함께한다. 리매뉴팩처폰은 특성상 구형폰의 부품을 교체, 수리해서 다시 유통시키는 형태이기 때문에 AS기간이 만료된 경우가 많다. 또 국내제품이 아닌 경우 출처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리퍼 신청에서 거절을 당하기도 한다.

실제 커뮤니티의 한 소비자는 “구입한지 얼마 안된 리매뉴팩처폰이 오작동을 일으켜 교체 신청을 하러 AS센터를 찾았지만 거절당했다”며 “출시국가가 미국으로 판명돼 교환이나 수리를 해줄 수 없다는 것이 이유”라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꼼꼼한 체크가 필요한 대목이다.

정찬수 기자/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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