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北 프로레슬링 출전 밥 샙 “로드먼처럼 아부 안 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조용직 기자]북한 평양에서 이달 30~31일 개최되는 국제 프로레슬링 대회에 출전하는 ‘야수’ 밥 샙(40ㆍ미국)이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인 김정은에게 아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K-1 입식격투기와 종합격투기에서 오랜 기간 활약하다 최근 격투기 은퇴선언을 한 밥 샙은 이번 대회 출전을 앞두고 최근 응한 미 AP뉴스와 인터뷰에서 “데니스 로드먼은 김정은에게 선물하기 위해 보드카 술을 들고 갔지만, 나는 그럴 일은 없을 것”이라며 “대신 북한 어린이들에게 직접 과자를 나눠 줄 것”이라고 밝혔다.

밥 샙은 2000년대 K-1 시절 일본을 중심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누린 인물이다. 신인 시절 당대 최고 테크니션이라는 어네스트 후스트(에르네스토 후스토)를 두번 연속 KO로 물리치고, 그라운드 최강자였던 안토니우 호드리구 노게이라를 패배 직전까지 몰아붙이는 등 파이터로서도 성가를 높인 바 있다.

헤럴드경제

오는 8월 30~31일 양일간 북한 평양에서 열리는 국제 프로레슬링대회에 출전하는 전직 파이터이자 현업 프로레슬러인 밥 샙. 김정은에게 아부하는 듯한 방북 행보로 정치적 논란을 부른 NBA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과 달리 북한 주민들에게 오락거리를 선사하고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겠다며 선을 그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야수라고 불리는 이유는 196cm의 신장에 순 근육질인데도 무려 170kg에 달하는 무시무시한 체구와 험상궂게 생긴 인상 때문이다. 반면 쇼프로그램에서는 뜻 밖의 익살스럽고 귀여운 표정을 곧잘 연출하면서 이중적인 매력으로 팬들에게 어필했다.

최홍만과 입식격투기 대결을 펼쳐 패하고, 프로레슬링 무대에선 한국프로레슬링연맹 WWA의 이왕표에게 패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 대전 경험이 많은 편이다. 최근 국내 방송과 인터뷰에선 “돈은 이미 100억원 가량을 벌어 충분하다. 더는 격투기는 안 한다”며 격투기에서 은퇴해 프로레슬러와 배우 생활에만 충실하겠다고 밝혀 화제를 모은 바 있다.

AP뉴스에 따르면 샙은 올 1월 미 프로농구 NBA의 스타 출신 데니스 로드먼 이래 처음 방북하는 미국 국적의 운동 선수다. 샙은 인터뷰에서 “이것은 내 생애 가장 색다른 경험이며 약간 미친 행동이라고 할 수도 있다”며 “미국 프로미식축구 NFL과 프로레슬링을 했고, 영화를 찍었으며, 타임 잡지 표지에 나온 적도 있고, 여러 종류의 광고를 찍었으며 이제는 북한에 간다”고 말했다.

샙보다 먼저 북한을 찾았던 로드먼의 행보는 미 정치권과 인권단체에서 크게 비난 받고 있다. 친구 지간이라는 김정은을 위해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북한의 인권 유린이란 현실에 대해서는 철저히 외면했기 때문이다. 샙은 “로드먼을 둘러싼 이 같은 논란을 알고 있다며 최대한 북한 정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이번 대회는 남북한과 고루 교류해온 일본의 프로레슬러 출신 참의원인 안토니오 이노키가 성사시켰다. 이노키는 지난 95년 4월에도 함께 평양 5ㆍ1경기장에서 릭 플레어 등 스타가 대거 참가한 국제 프로레슬링대회를 연 바 있다.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9년만에 이노키와 북한 측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프로레슬링 경기뿐 아니라 격투기, 태권도, 씨름, 합기도 경기도 진행된다. 밥 샙을 비롯해 제롬 르 바네(프랑스), 피터 아츠(네덜란드) 등 K-1 출신 파이터와 미국의 파이터 겸 프로레슬러 바비 래슐리, 일본 유술기 달인 아오키 신야, 프로필상 2m30cm(실제로는 2m18cm)의 프로레슬러 자이언트 시우바 등 8개국 17명의 선수들이 참가한다.

yjc@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