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두업계 '이단아' 동원F&B, 왕만두 앞세워 3위 급부상
왕만두 유일하게 성장세.."이참에 2위 해태제과 잡는다"
경제사 제품 쏟아내며 견제..동원도 신제품 출시로 반격
'교자만두 절대강자' 해태, 군만두 내놓으며 CJ에 도전장
국내 만두 시장의 이단아는 동원F&B다. 동원F&B는 지난 2008년 ‘동원 개성왕만두’를 선보이며 왕만두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국내 만두시장에서 왕만두의 돌풍이 무섭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의 조사에 따르면 동원F&B(049770)의 만두시장 점유율은 2011년 10.4%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6%로 껑충 뛰었다. 동원F&B는 현재 풀무원(017810)(13.4%)를 제치고 3위 만두업체로 올라섰다. 동원F&B 위로는 CJ제일제당(24.1%)과 해태제과(20.9%) 둘 뿐이다.
만두시장의 환경은 동원F&B에 가장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왕만두는 어느새 국내 만두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커졌다. 대부분의 만두 제품은 성장을 멈췄지만, 왕만두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왕만두 시장은 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커졌다. 왕만두 시장의 40% 가까이 선점한 동원F&B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뜻이다.
동원F&B는 이참에 만두를 포함한 냉동식품 업계 2위까지 노린다. 동원F&B 관계자는 “냉동식품 시장에서 동원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2위 해태제과와 0.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면서 “왕만두가 겨울을 포함한 하반기 판매가 많은 편이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원F&B가 왕만두로 치고 올라오자 만두업계 1위인 CJ제일제당(097950)을 비롯한 해태제과, 오뚜기(007310), 사조대림(003960), 대상(001680) 등 경쟁사들은 일제히 왕만두를 내놓으면 방해작전을 편다. 커지는 왕만두 시장에 편승하고, 동원F&B의 성자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동원F&B도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최근 ‘개성 왕납작군만두’를 출시해 CJ제일제당이 강자인 군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반기에는 물만두와 교자만두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위 해태제과는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해태제과는 교자만두 시장의 절대 강자다. 교자만두에서는 해태제과의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하지만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왕만두를 앞세운 동원F&B의 기세가 무서운 데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만두’를 내놓으며 해태제과의 교자만두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인 법. 해태제과는 작년에 ‘세계속의 고향만두’ 선보이며 군만두 시장의 최대 강자인 CJ제일제당을 반격하고 있다.
만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만두 시장은 각사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이 있지만, 각각의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의 매출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기존에 부진했던 만두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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