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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살려면 먼저 공격하라"..뺏고 뺏기는 ‘만두大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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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두업계 '이단아' 동원F&B, 왕만두 앞세워 3위 급부상

왕만두 유일하게 성장세.."이참에 2위 해태제과 잡는다"

경제사 제품 쏟아내며 견제..동원도 신제품 출시로 반격

'교자만두 절대강자' 해태, 군만두 내놓으며 CJ에 도전장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시장의 판도가 웬만해선 바뀌는 않는 식품시장에서 만두는 예외로 꼽힌다. 후발 주자가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가 하면, 선두업체도 경쟁사 영역을 뺏기 위한 생존싸움이 치열하게 벌어진다. 그야말로 진정한 강자가 없는 춘추전국식 만두대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데일리

국내 만두 시장의 이단아는 동원F&B다. 동원F&B는 지난 2008년 ‘동원 개성왕만두’를 선보이며 왕만두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국내 만두시장에서 왕만두의 돌풍이 무섭다. 22일 시장조사업체인 링크아즈텍의 조사에 따르면 동원F&B(049770)의 만두시장 점유율은 2011년 10.4%에 불과했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15.6%로 껑충 뛰었다. 동원F&B는 현재 풀무원(017810)(13.4%)를 제치고 3위 만두업체로 올라섰다. 동원F&B 위로는 CJ제일제당(24.1%)과 해태제과(20.9%) 둘 뿐이다.

만두시장의 환경은 동원F&B에 가장 우호적으로 돌아가고 있다. 왕만두는 어느새 국내 만두시장에서 가장 비중이 커졌다. 대부분의 만두 제품은 성장을 멈췄지만, 왕만두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반기 국내 왕만두 시장은 5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커졌다. 왕만두 시장의 40% 가까이 선점한 동원F&B가 매우 유리한 고지에 있다는 뜻이다.

동원F&B는 이참에 만두를 포함한 냉동식품 업계 2위까지 노린다. 동원F&B 관계자는 “냉동식품 시장에서 동원의 올해 상반기 점유율은 2위 해태제과와 0.1%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면서 “왕만두가 겨울을 포함한 하반기 판매가 많은 편이라 순위가 뒤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원F&B가 왕만두로 치고 올라오자 만두업계 1위인 CJ제일제당(097950)을 비롯한 해태제과, 오뚜기(007310), 사조대림(003960), 대상(001680) 등 경쟁사들은 일제히 왕만두를 내놓으면 방해작전을 편다. 커지는 왕만두 시장에 편승하고, 동원F&B의 성자을 견제하려는 포석이다.

동원F&B도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 최근 ‘개성 왕납작군만두’를 출시해 CJ제일제당이 강자인 군만두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반기에는 물만두와 교자만두로 시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2위 해태제과는 절치부심한 모습이다. 해태제과는 교자만두 시장의 절대 강자다. 교자만두에서는 해태제과의 점유율이 50%가 넘는다. 하지만 뒷짐만 지고 있을 수 없는 노릇이다. 왕만두를 앞세운 동원F&B의 기세가 무서운 데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만두’를 내놓으며 해태제과의 교자만두 영역을 공략하고 있다.

공격이 곧 최선의 방어인 법. 해태제과는 작년에 ‘세계속의 고향만두’ 선보이며 군만두 시장의 최대 강자인 CJ제일제당을 반격하고 있다.

만두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만두 시장은 각사별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제품이 있지만, 각각의 시장만으로는 더 이상의 매출 확대가 어렵기 때문에 기존에 부진했던 만두 영역으로 지속적으로 제품을 출시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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