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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문차일드에 'EBS 단역'까지…지현우의 흥미로운 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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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003년 KBS 탤런트 공채 20기로 합격해 어느덧 연기생활 10년을 넘긴 배우 지현우가 갓 데뷔하던 때를 떠올렸다.

지현우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세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 문차일드 기타리스트 모집한다는 공고를 접했다”며 “원서를 낸 뒤 어느날, ‘오디션 보러 오라’는 전화가 왔다”고 입을 뗐다.

오디션 지원 사실을 까먹은 듯 안 까먹은 듯 학교에 다니던 지현우는 그렇게 음악과 인연을 맺었다. 문차일드 기타리스트에 합격한 지현우는 함께 공연을 다녔으며, 3집 앨범 작업을 같이 하자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러던 어느날이었다. 지현우는 문차일드가 없어진다는 소식을 접했다. 그는 “문차일드에서 M.C.the Max로 전환되던 때 회사에서 나왔다”며 “이후 더 넛츠(The nuts)를 결성했다”고 말했다. 이어 “당시 (더 넛츠로) 활동한 2년간 1년에 기껏해야 50만원 벌까 말까 한 생활을 했다”며 “그래도 숙소생활 덕분에 밥을 먹여주니 그렇게 살았다”고 웃었다.

긍정적인 지현우였지만 아들로서 져야 할 짐이 있었다. 지현우는 “IMF 이후 집안도 어려웠고, 돈 벌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주위에서 ‘연기해볼래’라는 이야기를 듣고 EBS 교육방송 단역에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때부터 지현우의 인생에 변화가 생겼다. 문차일드 시절 지현우의 팬카페를 만들었던 네티즌들이 그의 EBS 출연 소식을 듣고 직접 시청자 게시판에 응원글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다.

지현우는 “주변에 내 이야기가 퍼지고, ‘지현우가 누구냐’는 말이 여기저기서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공채시험에 운 좋게 합격하고 ‘알게 될 거야(KBS 2TV․2004)’로 데뷔했다”며 “그때 더 넛츠 1집도 같이 나왔다”고 웃었다.

이야기는 정말 흥미로웠다. 지현우는 2004년 8월 방송됐던 ‘윤도현의 러브레터(KBS 2TV)’에 더 넛츠 멤버로서 무대에 올랐다가 같은해 ‘올드 미스 다이어리(KBS 2TV)’ 주인공에 캐스팅됐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 ‘트로트의 연인’을 장식한 장준현이 됐다.

한편 지현우는 ‘트로트의 연인’ O.S.T도 직접 불러 화제가 됐다. ‘가수’의 피가 아직도 지현우의 몸에 흐르고 있는 것이다.

지현우는 “가수인 형의 도움이 컸다”며 “난 원래 멜로디에 글을 입히는 스타일이어서 가사가 먼저 필요했다”고 말했다. 그는 “극 중 배역이 자칭 ‘음악의 신’이어서 O.S.T 욕심이 난 것 같다”며 “다음에도 비슷한 작업을 하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고 웃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사진=와이트리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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