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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ECF 2014 연사 인터뷰⑦]"파산직전 레고 일으킨 건 플랫폼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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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

기업중심의 단면 구조에서 양면 구조인 플랫폼화 필요

[이데일리 이유미 기자] “레고는 장난감을 만드는 제조사로 시작했지만 제품을 플랫폼화해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발상은 플랫폼에 대한 개념을 바탕으로 한 융합의 사례입니다.”

김진영 로아컨설팅 대표는 기자와 만나 플랫폼과 융합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 사례로 레고를 들었다.

장난감 블록회사인 레고는 2003년 초 파산직전 상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이후 브릭, 센서, 모터, 테크닉 부품들을 조합해 다양한 로봇을 만들 수 있는 레고 마인드스톰을 선보이며 부활했다. 마인드스톰은 이용자가 스스로 기획· 제안하고 레고는 생산을 담당하면서 새로운 로봇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데일리

이러한 플랫폼화는 전통적인 경제학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현상이다. 과거에는 기업을 중심으로한 단면적 구조로 이뤄진 경제시장이었다. 재료를 공급받은 후 제품을 생산하고 유통망을 통해 제품을 유통시키고 사후서비스(AS)까지 일정한 단계가 있었으며 이를 기업에서 컨트롤 할 수 있었다.

김 대표는 “이로 인해 국내에는 대기업 중심의 시장이 발달했고 그들이 만든 가치 사슬은 단면 시장이었다”며 “융합이나 오픈 콜라보레이션, 혁신의 발상이 나올 수 없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단면적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삼성전자나 LG전자, 노키아 등의 스마트폰 제조 강자를 제치고 최근에는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과 같은 플랫폼 사업자들이 떠오르고 있다. 다양한 협력업체, 소비자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플랫폼 생태계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플랫폼을 통한 서비스 생태계에서 플랫폼사는 많은 것을 관여하지 않는다. 플랫폼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애플이 관여하는 것은 거의 없다.

김 대표는 “애플은 API(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라는 라이브러리만 공개했고, 서드파티가 애플의 API를 응용해서 만들고 이들이 모여 자발적으로 생태계가 만들어졌다”며 “플랫폼적 사고란 서드파티들이 일을 잘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것으로 그것을 통해 무한대로 네트워크 효과가 확대되며 새로운 가치가 창출된다”고 설명했다.

최근 삼성전자도 소프트웨어(SW) 인재 채용을 확대하고 인수합병(M&A)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단면적인 구조에서 탈피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도 모바일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 ‘라인’ 등이 있지만 아직 플랫폼의 초기 단계다.

김 대표는 “플랫폼을 사업모델로 연결해 시장에 사용화하고 성공하기까지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며 “하지만 플랫폼을 통해 일단 양면시장이 구축되고 나면 엄청난 가치가 생기고 한번 잘되고 나면 일종의 ‘성벽’이 만들어져 대체적 경쟁자가 나타나도 이 성벽을 뚫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같은 내용을 바탕으로 이데일리가 오는 9월 2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개최하는 “제1회 이데일리 컨버전스 포럼(ECF 2014)‘에서 ’양면시장으로 성장하는 융합 플랫폼‘이라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일시 :2014년 9월 2일 (09:00 ~ 17: 00) △장소: 엘 타워(양재동) △컨퍼런스 문의: 02-3772-9409, 02-3772-9451(hhlee@edaily.co.kr, kkh777@edaily.co.kr) △사전등록: 인터넷(http://ecf.edaily.co.kr/ECF2014/Registration/)으로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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