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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공포의 싱크홀' 발생 원인은 "낡은 상·하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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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크홀 '공포']대도시 노후화의 첫 징후…서울시, 대대적 조사 착수]

머니투데이

상·하수도 시설 노후 문제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싱크홀과 동공의 근본 원인으로 지목됐다. 계획적으로 조성된 대도시의 경우 도시 노후화의 첫 징후가 '상·하수도 노후'라는 것이다.

서울시 고위 관계자는 21일 "몇 년 새 발생한 싱크홀과 동공의 발생원인들의 태반이 상·하수도 노후로 인한 누수 때문"이라며 "이달 말 싱크홀 대책 발표 후 곧바로 시내 하수도 노후 현황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도심 지반침하 현상의 하나인 싱크홀이 유독 도로에서 자주 발생하는 이유를 도로를 따라 연결된 노후 상·하수도관과 부실한 지반 등에서 찾고 있다.

도로 밑 상·하수도관이 낡아 누수 현상이 발생하거나 도로를 따라 각종 건설공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다른 지역보다 지반이 불안정해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창무 한양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도로 밑에 설치된 하수도가 노후돼 샐 경우 흙이 빠져나가 빈 공간이 생길 우려가 높다"고 밝혔다.

실제 전국에 있는 전체 하수관의 33.9%는 내구연한이 지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민현주 의원실에 따르면 전국 하수관 12만3311㎞ 중 4만1820㎞가 20년 이상 노후된 하수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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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송파구 석촌동 석촌지하차도 하부에서 13m 길이의 동공 등 빈 공간 다섯 곳을 추가로 발견됐다. /사진=뉴스1


특히 서울은 총 1만487㎞ 중 70% 이상 하수관이 설치된지 20년이 넘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수도관에 의한 도로함몰도 전국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이다. 도로의 경우 건물이 자리잡고 있는 토지에 비해 기초 지반이 약하기 때문에 싱크홀이 생성될 수 있는 환경에 보다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이수곤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건물은 기초 지반이 있고 도로는 아스팔트를 깔아 밑에서 받쳐주는 토양이 없기 때문에 싱크홀이 더 잘 생긴다"고 말했다.

싱크홀 자체에 대한 우려 못지않게 부실한 도로관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종관 건국대 지리학과 교수는 "서울의 상·하수도관이 설치된 지 수십년이 지났음에도 도로 내부가 어떤 상태인지에 대한 기초자료가 없는 것도 심각한 문제"라며 "상·하수도관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때문에 석촌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싱크홀을 계기로 지반 및 지반 변위(위치 변화)에 대한 정밀한 정보를 토대로 개발계획을 허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지하철 9호선 시공사인 삼성물산이 제출한 데이터를 분석해 동공 원인을 밝히고 이달 25일 크기별 동공 현황과 도로함몰 종합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누리당과 정부도 같은 날 협의를 통해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싱크홀에 대응하는 범정부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하고 11월쯤 종합대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박성대기자 spar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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