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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니가 거지야? 롤렉스를 차게”…억만장자들의 ‘소박한’ 시계 취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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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아미 기자] “겨우 10억(원) 남짓으로 벤틀리와 롤렉스를 살 수 있다니!”라는 글과 함께 ‘인증샷’을 SNS(인스타그램)에 올리며(나중에 페이크 계정으로 밝혀짐) 일명 ‘서민체험’ 망언(?)으로 화제가 됐던 만수르(Sheikh Mansour Bin Zayed Al Nahyanㆍ44). 아랍에미리트의 부총리이자 아부다비국의 왕자는 롤렉스(Rolex)를 애용하는 의외의 ‘소박한’ 취향을 갖고 있다. 그는 맨체스터시티FC의 구단주이며, 보유자산 35조원의 세계적인 슈퍼리치이다.

돈의 씀씀이를 포함한 일상생활 하나 하나가 중동을 넘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만수르에게 롤렉스는 “서민들의 고달픈 삶 속에 느낄수 있는 소소한 재미”다. 시계는 모든 남성들의 로망을 대변하지만 세계의 슈퍼리치들에게는 그저 ‘소박한’ 취향에 불과한 것이다.

▶만수르의 ‘롤렉스’ㆍ윌리엄의 ‘오메가’…왕가의 소박한 취향 =“시계에 대한 관심은 롤렉스를 부정하는 데서 시작해서 롤렉스를 인정하는 데서 끝난다”​고 할 만큼 롤렉스는 기계식 시계의 고전으로 불린다. 서브마리너 기본 모델이 1000만원을 넘으며 작은 큐빅이 박혀있는 모델은 3000~4000만원을 훌쩍 뛰어 넘는다. 만수르가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사진은 롤렉스의 ‘GMT 마스터Ⅱ’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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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르에게는 ‘서민 체험’에 불과했던 롤렉스. [사진출처(왼쪽)=만수르 인스타그램, 사진제공=롤렉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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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윌리엄 왕자(William Windsorㆍ32)는 어머니 다이애나에게 선물 받은 ‘오메가 씨마스터 프로페셔널(Omega Seamaster Professional)’ 300m 중간 사이즈를 공식 석상에서 꾸준히 착용하고 있다. 오메가 씨마스터 컬렉션 중 가장 성공적인 모델인 쿼츠(Quartz) 방식의 프로페셔널은 1995년 영화 ‘007 골든아이’에서 5대 제임스 본드인 배우 피어스 브로스넌이 착용하면서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후 1997년 ‘네버다이’, 1999년 ‘언리미티드’, 2002년 ‘어나더데이’까지 총 4번의 007 영화에 이 모델이 등장해 ‘제임스 본드 시계’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가격은 500만원대로 더없이 ‘소박’하다.

▶아브라모비치ㆍ푸틴…러시아 슈퍼리치들이 사랑한 시계는 =러시아 석유재벌이자 첼시FC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ㆍ48)도 롤렉스 시계 애호가다. 2003년 첼시를 인수한 아브라모비치는 3000만원대 롤렉스 데이토나(Daytona)를 즐겨 착용하며, 2009년 거스 히딩크 감독이 첼시를 떠날 때도 히딩크와 그의 연인 엘리자베스를 위해 1억원 상당의 롤렉스 데이토나를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롤렉스의 오이스터 퍼페츄얼 데이트 서브마리너을 애용하기도 한다. 가격은 2000만원대다.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ㆍ62) 러시아 대통령는 2013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에서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은닉 자산을 포함, 총 73조원의 어마어마한 재산을 소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푸틴은 시계에 ‘돈을 물 쓰듯’ 하는 대표적인 슈퍼리치 중 하나다. 푸틴은 다른 슈퍼리치들에 비해 조금 더 ‘럭셔리한’ 시계 취향을 갖고 있다. 그는 독일의 시계 명가 ‘아 랑에 운트 죄네(A Lange & Sohne)’의 투르보그라프(Tourbograph) 모델을 애용하는데 시가로 50만달러, 우리 돈으로 5억원이 훌쩍 넘는다. 2012년 5월 이 시계를 차고 나와 정적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당시 푸틴의 연봉이 11만달러로 연봉의 약 5배가 넘는 최고급 시계를 차기 위해 “6년 동안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비아냥을 들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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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윌리엄 왕자(왼쪽)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


▶타이거 우즈ㆍ브래드 피트…셀렙들이 사랑한 시계는 =억만장자 스포츠스타인 타이거 우즈(39)는 ‘태그호이어 링크 칼리버 S 크로노그래피(Tag Heuer’s Link Calibre S Chronograph)’를 항상 착용했다. 10년 가까이 태그호이어의 ‘얼굴’로 활동했던 우즈는 본인의 이름을 딴 남성용 골프 시계 한정판을 디자인하기도 했다. 태그호이어는 지난 2009년 우즈가 섹스스캔들과 이혼 파동을 겪으며 추락하자 우즈가 등장하는 미국내 광고를 중단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1년 10년짜리 장기 광고모델 계약을 종료했다.

브래드 피트(50)는 파텍 필립(Patek Philippe)의 애호가로 유명하다. 바쉐론 콘스탄틴, 오데마 피게, 예거 르쿨트르와 함께 럭셔리 시계로 꼽히는 브랜드다. 그는 2012년 피앙세인 안젤리나 졸리에게 세계에서 가장 비싼 시계 중 하나인 25만 파운드(4억4천만원) 상당의 파텍 필립 미닛 리피터를 결혼 선물로 사 주기도 했다. 2년을 기다려야 살 수 있다는 주문 제작 방식의 이 럭셔리 시계에는 진주 자판에 금장식이 돼 있으며 순수 제작 기간만 두 달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am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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