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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섭외-눈치-홍보..★들, 왜 얼음물 앞에 고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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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윤가이의 실은 말야] '오빠! 나랑 아이스버킷 챌린지 안할래요? 내가 오빠 지목할게', '이거 나도 해야 되는 거 아닌가? 안하면 욕먹을 분위기?', '아이스버킷 인증샷 올려. 홍보 좀 하게!'

연예계 스타들 사이 '얼음물 샤워'가 큰 화두로 떠올랐다. 누군가에겐 큰 고민거리다. 또 누군가에겐 때맞춘 홍보 수단으로도 이용되고 있다. 물론 자발적이고 순수한 선행인 사례도 많다. 여하튼 요 며칠 연예인들 사이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미국에서 먼저 열풍이 인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미국 ALS 협회에서 루게릭병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환자들을 돕자는 취지에서 고안한 캠페인이다. 캠페인 동참에 지목된 사람은 24시간 내에 얼음물을 뒤집어쓰거나 100달러를 기부하면 된다. 또한 다음 참가자 3명을 지명해 캠페인을 이어가는 방식. 현재 국내 연예인들 사이에선 가수 션이 가장 먼저 시작해 배우 조인성으로 이어지며 화제를 모았고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이 방대한 가지를 뻗어나가고 있다. 배우와 가수, 개그맨 등 분야를 막론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동참이 계속되고 있다.

이러한 스타들의 캠페인 동참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게시하는 인증 작업으로 이어진다. 물론 대중과 동료 연예인들의 동참을 도모하고 캠페인의 취지를 알린다는 면에서 이 같은 '인증'은 효과적이고 필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일부 스타들 사이에선 얼음물 한번 뒤집어쓰고 얼굴 한 번 더 알리거나 선행 연예인 이미지 좀 닦아볼까 싶은 생각이 도사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얼음물 한번 뒤집어쓰면 '나 누구랑 친해요' 식의 인맥 과시까지 덤으로 가능한 여러모로 좋은 기회인 것. 물론 절친이 아니어도 지목할 수 있고 실제로 친분이 없는 유명 인사나 해외 스타를 지목하는 경우도 많아 이는 결국 불발에 그치기도 한다. 사실 이 캠페인의 취지 자체가 얼음물을 뒤집어쓰든 100달러를 기부하든 혹은 아무 것도 하지 않던 누구도 그 어떤 선택을 강요할 수 없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시간, 루게릭병 환우들의 치료법을 개발하고 돕는다는 소중한 의미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이 혹여 변질된 의미로 전락할까 두렵다. 실제로 많은 연예인들이 순수하게 캠페인에 동참하고 다음 타자를 지목하는 방식이 아니라 '사전 섭외'로 함께 할 대상들을 구하고 있다는 전언. '오빠, 나랑 이거 할래?', '내가 시작할 테니까 우리 넷이 한번 잘해보자'는 식의 물밑 작업이 오간다는 얘기다.

이렇게 사전 섭외를 받으면 고민을 하거나 고사를 하는 경우도 많다는 설명. 매니지먼트 한 관계자는 "우리 배우에게 유명 여배우로부터 '아이스버킷 타자로 지목할 테니 함께 하자'는 요청이 왔다. 하지만 우리 배우 측의 고사로 무산됐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스타들은 절차가 번거롭거나 자칫 선행과 참여의 의미가 잘못 비춰질까 등 여러 문제를 들어 캠페인 동참을 고민하기도 한다고. 다른 한편에서는 '다들 하는데 나만 조용히 있다가 괜히 눈에 띄는 게 아닐까', '누구도 했는데 나도 해야 되나' 식의 눈치 보기까지 벌어졌다.

좋은 취지의 캠페인이고 실제로 많은 스타들이 계산 없이 정직하고 순수한 참여로 지지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선 마음보단 이슈 몰이와 이득을 바라는 연예인들의 행태로 흙탕물이 흐른다.

issue@osen.co.kr
<사진> 저스틴 비버-클라라-유재석 캡처 (위 사진은 이 기사와 연관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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