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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포항도 서울도 웃지 못하는 스코어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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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8강 1차전 0-0, 27일 서울 2차전에서 결판

(서울=뉴스1스포츠) 임성일 기자 = 아시아 정상을 향하는 8강 고지에서 만난 포항 스틸러스와 FC서울이 1차전에서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0-0 무승부가 나왔다. 포항도 서울도 모두 웃을 수 없는 스코어가 나왔다.

포항과 서울이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오는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 결과에 따라 4강행 티켓이 결정되게 된다.

뉴스1

20일 경북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AFC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포항 스틸러스와 서울FC경기 전반 포항 박희철이 서울 에버톤의 유니폼을 잡으며 공격을 막아내고 있다. 2014.8.20/뉴스1 © News1 최창호 기자


부담스럽기는 매한가지였다. 서로가 서로를 워낙 잘 알고 있다는 것은 양날의 검이었다. 장점이었으나 단점이기도 했다. 게다 토너먼트였다. 오는 27일 서울에서의 2차전을 합쳐 180분 2경기를 통해 4강행 티켓이 결정된다. 떨어지면 또 내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섣부르게 덤볐다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니 서로 신중하게 경기를 풀어나갔다.

그래도 보다 적극적인 쪽은 포항일 수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홈에서 열리는 경기이기에 승리가 더 필요한 쪽은 포항이었다. 위험지역이 아닌 곳에서는 적극적으로 파울을 가해 미리 맥을 끊겠다는 심산도 내비쳤다. 전체적인 주도권은 포항이 쥐고 있는 형국이었다.

김승대와 고무열을 중심으로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서울은 유상훈 골키퍼의 선방과 함께 쉽사리 골문을 열어주지 않았다. 전반 16분 김승대의 슈팅이 서울 골망을 흔들었으나 그 직전 상황에서 파울이 발생해 무효로 처리됐다. 결과적으로 득점 없이 끝난 전반전은 서울이 성공적이었다.

경기 전 폭우가 쏟아졌을 정도로 물기를 많이 머금은 잔디와 공 상태 때문에 포항 특유의 짧고 정교한 ‘스틸타카’가 방해를 받았다는 것과 함께 서울이 상대적으로 라인을 밑으로 내려서 안정에 방점을 찍은 영향이 있었다.

때문에 후반 시작과 함께 변화의 카드를 꺼낸 것은 황선홍 포항 감독이다. 후반 시작과 함께 강수일을 빼고 작고 날쌘 문창진을 넣었다. 후반 역시 양상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포항이 주로 두들기는 쪽이었다. 경기 시간은 주로 서울 지역에서 흘렀다.

하지만 서울이 마냥 웅크리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후반 초반이 지날 때부터는 역습의 빈도를 높였다. 그 효과를 높이기 위해 후반 20분을 전후로 장신 공격수 박희성과 발이 빠른 고광민을 투입했다. 지난해 이 대회 결승까지 올랐던 노하우가 최용수 감독의 머리에 들어 있었다. 카운트 어택에 대한 부담 때문에 포항이 마냥 ‘공격 앞으로’를 외치기도 힘들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흐름은 서울 쪽으로 넘어갔다. 공격을 주도했던 포항은 상대적으로 체력이 일찍 소진됐다. 반면 힘을 비축하면서 뒤를 도모했던 서울이 조금씩 분위기를 가져가고 있었다. 공격 빈도도 늘어났다. 다만 서울도 완성을 시키지 못했을 뿐이다.

기동력이 많이 떨어졌던 포항은 결국 골을 넣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서울도 골을 넣지 못하면서 경기는 0-0 무승부로 끝났다.

공히 아쉬움이 남는 결과가 됐다. 언뜻 서울이 유리해 보이는 결과다. 원정에서 승점을 챙겼다는 것은 고무적이다. 2차전은 안방에서 열린다. 하지만, 1골도 넣지 못했다는 측면에서는 마음이 편치 않다. ACL은 원정다득점 원칙이 적용된다. 따라서, 2차전에서 골을 넣고 비기는 결과가 나오면 포항이 진출한다.

홈에서 승리하지 못한 황선홍 포항 감독도 원정에서 골을 넣지 못한 최용수 감독도 미련이 남을 결과다. 최악은 아니지만 만족은 아니다. 오는 27일 2차전이 더 흥미진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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