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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삼성·LG전자, 곡면 스크린 전쟁 불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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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UHD TV 출시 계기 유럽·미국 시장 공략 나서

메트로신문사

삼성전자의 105인치 커브드 UHD TV.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열리는 IFA에서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와 손잡고 삼성 커브드 UHD TV를 이용한 디지털 아트 '커브의 기원'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 제공


더욱 휘고 선명하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통큰 곡면 스크린 전쟁을 펼친다. 중국 기업의 매서운 추격을 따돌리고 차세대 TV 시장을 선점할 지가 관건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달 5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전시회 IFA 2014에서 105형 커브드 UH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LG전자도 IFA에서 동급의 UHD TV와 21 대 9 화면비의 곡면 모니터 등을 공개한다. 각 기업은 보급형부터 최신 기술이 적용된 모델까지 다양한 상품 발굴로 시장 공략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고화질 화면에 어울리는 고출력 스피커와 인체공학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UHD TV는 기존 HD TV 화면보다 4배 이상 해상도가 높아 더욱 선명하고 생생한 화질을 선사한다. UHD TV는 현재 전체 TV시장에서 한자리 대의 보급률을 보이고 있지만 3년 이내 관련 시장이 3배 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영화관 비율의 화면비와 곡면 스크린은 안정적인 시야와 뛰어난 영상미 제공에 적합하다. 곡면 스크린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도 강점이다. 각종 IPTV 서비스 및 N스크린 콘텐츠 활성화는 집에서 프리미엄 TV를 즐기려는 수요를 부채질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차세대 TV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2분기 유럽의 60형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53.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46.4%보다 6.7%포인트 오른 것으로 높은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체 TV 시장과 UHD TV 부문에서도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1위를 보였다. LG전자는 전체 TV 시장 2위에 올랐다.

메트로신문사

LG전자의 34형 21 대 9 곡면 모니터. LG전자는 이 제품을 IFA에 전시하고, 다음달 말 북미와 유럽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 제공


하지만 중국 기업의 추격세가 매섭다. 중국의 대표 IT기업 하이센스·스카이워스·하이얼 등도 IFA에 선보일 TV 신제품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기업은 탄탄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반면 IT 명가로 군림한 일본 기업의 점유율은 꾸준히 하락하는 중이다. UHD TV 시장의 경우 올 상반기 점유율 1위는 삼성전자이지만 2위와 3위는 각각 하이센스와 스카이워스였다. LG전자는 일본 소니(5위)보다 한단계 앞선 4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경쟁 포화상태인 동아시아를 넘어 프리미엄 TV 최대 시장인 유럽과 미국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두 기업의 유럽·북미 대상 UHD TV는 모델과 가격대가 우리나라보다 더 다양하다. 삼성전자는 105형 커브드 UHD TV 판매를 독일·프랑스·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에서 먼저 시작한다. LG전자는 34형 21 대 9 곡면 모니터를 IFA에 선보인 이후 다음달 말부터 북미와 유럽 무대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이미 두 기업은 북미 시장에서의 UHD TV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 모델에 대한 대대적인 가격 인하를 벌이는 중이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TV 제조사들이 대형 LCD 패널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삼성과 LG전자의 전략적 UHD TV 판매 확대와 미국 경기회복 영향 등으로 관련 시장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윤희 기자 unique@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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