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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티베트 버리고 시진핑 중국 택한 몽골…달라이 라마 방문 취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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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외국 승려들이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달라이라마 방한추진 선포식"에서 금강스님의 취지문 낭독을 듣고 있다. 2014.7.5/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정은지 기자 = 티베트 불교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의 몽골 방문이 중국 정부의 압박으로 인해 취소됐다. 이는 11년만에 중국 국가주석을 맞이하는 몽골이 중국과의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 대신 중국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 교도통신은 20일 다수의 티베트 불교 소식통을 인용해 티베트 독립을 배척하는 중국 정부의 압력으로 달라이 라마의 몽골 방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8월 울란바토르에서 열리는 칼라차크라 법회를 주재하기 위해 일찌감치 몽골 방문을 계획했다. 지난 1995년 8월 달라이 라마가 주재했던 이 행사에는 3만명이 참석할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러나 그의 몽골 방문 계획은 시진핑 중국 주석의 8월 방문이 가시화 된 후 중단됐다고 덧붙였다.

달라이 라마는 대다수가 불교를 믿고 있는 몽골에서 매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는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979년부터 8차례나 몽골을 방문했다.

교도통신은 지난 11월까지 총 8차례 몽골을 방문한 달라이 라마가 중국의 압력으로 일정이 취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몽골 외교부 측은 달라이 라마의 방문은 정부와는 무관한 사항이라고 밝히면서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달라이 라마의 9번째 몽골 방문이 무산된 것은 중국의 압력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시진핑 주석은 21일부터 이틀간 몽골을 방문해 차히야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중국 국가주석이 몽골을 방문하는 것은 지난 2003년 후진타오 전 주석의 방문 이후 11년만이다.

이번 방문은 지난 5월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4차 아시아교류신뢰구축회의(CICA) 정상회의 참석차 방중한 엘벡도르지 대통령의 초청에 따른 답방 형식이다.

올해는 중국과 몽골간 수교 65주년이자 중몽우호합작관계 조약 개정 20주년이 되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시 주석은 엘벡도르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철도 및 가스관 협력 뿐 아니라 자원, 군사 분야의 협력 등에 대해 논의한다. 이 기간 경제 및 무역 부문의 경제 협력 문건이 체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앞서 엘벡도르지 대통령은 대만, 티베트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사안에서 중국을 계속 확고하게 지지할 이라고 강조하고 광산, 전력, 인프라 건설 등의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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