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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北국방위, 케리 美국무 맹비난…"유치한 가면극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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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북한 국방위원회는 20일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최근 북한에 유화 제스처를 보이면서도 대북 강경발언을 내놓은 것을 '가면극'에 비유하며 거칠게 비난했다.

국방위원회는 이날 '정책국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은 상대가 누구인가를 똑바로 가려보고 그 어디에도 통할 수 없는 역겹고도 유치한 가면극에 더이상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담화는 케리 장관이 최근 미국 하와이대학 토론회에서 북미관계를 '완화'할 의사를 밝히고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도 북미관계 개선에 관심이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며 "마치 포악한 승냥이가 어진 양으로 변신한 것이나 다름없었다"고 비꼬았다.

이어 케리 장관이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경고하고 인권침해를 비판하는 등 대북 강경 발언을 내놓은 것을 거론하며 "1인 2역의 가면극을 펼쳐놓은 케리의 행태는 갖은 권모술수로 인류를 기만·우롱해온 미국의 체질적인 위선의 정체를 또다시 드러낸 것"이라고 비난했다.

담화는 케리 장관이 지난 13일 광복절 경축 성명을 발표한 데 대해서도 "일제강점 40여 년의 수난사에 종지부를 찍은 역사의 날이면서 미제 침략자들에 의한 남조선 강점과 민족분열의 수치와 비극이 시작된 날"이라며 "그보다 더한 우롱과 모독이 또 어디에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에게 정면으로 덤벼들자니 선군으로 다져진 보복철퇴가 두렵고 그렇다고 패자의 비명을 올리며 현실을 묵묵감수할 수도 없는 것이 바로 미국이 처한 진퇴양난의 현 처지"라며 "백년 천년이 가도 실현될 리 만무한 대조선 적대시 책동에 매달려 가뜩이나 쇠진해진 마지막 기력까지 소모해대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18일에도 외무성 대변인을 내세워 케리 장관의 북한 인권 비판 발언을 "우리 공화국에 대한 미국의 병적인 거부감과 체질적인 적대시 정책의 가장 노골적인 표현"이라고 비난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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