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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손흥민, 꿈의 무대 챔스리그 데뷔골...징크스는 이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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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이 간절히 원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데뷔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에서 열린 FC코펜하겐과의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2 동점이던 전반 42분 결승골을 기록했다. 레버쿠젠은 손흥민의 맹활약 속에 코펜하겐을 3-2로 누르고 챔피언스리그 본선 진출을 눈앞에 뒀다.

이날 왼쪽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은 초반부터 활발하게 움직이며 호시탐탐 득점 기회를 노렸다. 결국 전반 막판 손흥민의 발끝이 불타올랐다. 팀 동료 하칸 찰하노글루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 개인이나 팀으로서 모두 의미가 큰 득점이었다. 우선 손흥민은 챔피언스리그에서 드디어 골을 신고했다. 챔피언스리그는 전 세계 축구선수에게 꿈의 무대다. 손흥민이 지난해 여러 명문클럽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레버쿠젠으로 이적한 것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손흥민의 챔피언스리그 데뷔는 지난 시즌에 이뤄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소시에다드, 샤흐타르,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8경기를 치렀지만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도움만 2개를 기록했을 뿐이었다. 리그에서 펄펄 날다가도 챔피언스리그만 나가면 고개를 숙였다. ‘손흥민은 큰 경기에서 약하다’라는 비아냥도 들어야 했다.

독일을 넘어 유럽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선 챔피언스리그에서 더 강한 인상을 심을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비시즌 동안 칼을 갈았다. 브라질월드컵 출전을 통해 큰 경기 경험도 쌓았다. 모든 준비를 마친 손흥민은 시작부터 무섭게 질주하고 있다.

비록 본선이 아닌 플레이오프지만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챔피언스리그 징크스’를 말끔히 날려버렸다.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드시 골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도 씻으면서 진정한 에이스로 발돋움할 발판을 마련했다.

손흥민의 올시즌 전망이 더욱 밝은 이유 중 하나는 새로운 도료 하칸 찰하노글루와 찰떡 호흡을 자랑한다는 점이었다. 찰하노글루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손흥민과 나란히 서서 ‘특급도우미’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손흥민의 결승골 역시 찰하노글루의 절묘한 패스에서 만들어진 것이었다.

독일에서 태어났지만 터키 핏줄을 갖고 있고 현재도 터키 대표팀에서 뛰는 찰하노글루는 역시 터키계인 메주트 외칠(아스널)을 연상시키는 플레이메이커다. 이날 경기에서 나타난 손흥민과 찰하노글루의 콤비플레이는 앞으로 더 많은 작품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손흥민과 레버쿠젠은 오는 27일 홈에서 코펜하겐과 플레이오프 2차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서 최소한 비기기만 해도 손흥민은 2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본선 무대를 밟게 된다. 지난 시즌에는 조 2위로 조별리그를 통과했지만 16강에서 파리 생제르맹에 완패해 탈락의 쓴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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