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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내전 휩싸인 지구촌…불붙은 무기시장의 ‘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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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가격 급등…이라크는 서방 무기전시장化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라크, 팔레스타인 등 지구촌 전역이 내전 상황에 빠져들면서 무기 수요가 급증해 가격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라크 암시장에서는 값싸기로 이름난 ‘혁명과 저항’의 상징, AK-47 칼라슈니코프 소총이 2000달러를 호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75달러에도 팔리던 AK-47, 2000달러 호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쿠르드자치정부(KRG)가 이슬람국가(IS)와 본격적으로 전투를 벌이면서 무기 수요가 늘어나, 가격도 치솟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르빌 지역의 무기상인 살레 마흐무드는 타임과의 인터뷰에서 “테러리스트들(IS)이 아르빌 인근까지 진격했을때 모두가 총을 구매해 한때 2000달러까지 나갔다”며 불가리아산 칼라슈니코프를 1500달러에 팔고 있었다. 1991년부터 무기상을 해온 그는 20년 넘게 무기를 거래했지만 이처럼 가격이 치솟았던 적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헤럴드경제

AK-47 소총 [사진=위키피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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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성은 IS와 싸우겠다며 ‘미 정부자산’이란 표시가 찍힌 M-16소총을 3000달러에 구매하기도 했다.

그러나 미 정부 물품이 어떻게 암시장까지 흘러들게 됐는지는 아무도 모른다고 타임은 전했다.

몇 년 전부터 이라크 무기 암시장은 활기를 띠고 있다. 2006년 이라크 내전,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 내전도 무기 암시장 성장에 큰 역할을 했다. 최근 IS와의 전투는 무기 거래에 더욱 불을 지폈다.

2006년 뉴욕타임스(NYT)의 보도에 따르면 이라크가 내전상황으로 치달으며 2005년 450달러 하던 AK-47소총이 650달러에 팔렸다. 2003년만 해도 75~150달러 하던 것이었다. 지금은 20배 이상 더 비싸게 팔리는 것이다. 소총 외에도 9㎜ 글록19, 발터P99 권총들도 암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중동전문매체 알모니터는 시리아 내전 이후 이라크 무기 암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동은 서방의 무기전시장(?)= 이런 가운데 KRG에 대한 미국 및 유럽의 무기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라크는 각국의 ‘무기 전시장’이 되어가고 있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주 내로 KRG에 대한 무기지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에 따르면 독일은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 3위의 무기 수출국이다. 로이터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군사적 개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유럽연합(EU)가 회원국 각국의 지원을 허용함에 따라 프랑스와 체코공화국이 KRG에 무기를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미국은 이미 소총 등 개인화기와 탄약을 지급하는 직접 지원 형식으로 쿠르드에 무기를 넘겼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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