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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핫플레이스 서울]사이좋게 우리 함께, 방배로 사이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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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은 진화한다. 더 이상 팽창할 곳 없어 보이는 서울의 카페거리들이 새로운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 세분화되고 세련되졌다. 틈만 나면 그런 일이 벌어지는 듯 하다. 서래마을과 방배동 카페 골목이 있는 한 이 동네에 새로운 거리가 조성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데 어느 틈에 뜨거운 곳이 또 생겼다. 그 이름하여 사이길?

시티라이프

서래마을과 방배 카페골목 사이, 방배로 42길에 다채로운 색을 지닌 가게들이 들어서고 있다. 골목 어귀에서 얼핏 보면 여느 동네와 다를 것 없는 길이지만, 속속들이 들여다보면 아지트 삼기에도 손색 없는 곳들 투성이다. 3년 넘은, 말 그대로 동네가게도 있고, 이제 막 단장한 신규 매장도 있다. 서로 서로 잘 살자는 마음만은 한결 같다. 봄과 가을, 연 2회 사이길 축제가 열리고, 여름이면 뜨거운 태양 아래 하루동안 파티도 진행된다. 한달에 한 번 벼룩시장도 있다. 별일 없는 평소에는 한적하게 걷기에 좋다. 방배로 42길 사이사이 골목도 놓치지 말자. 30여 곳의 모든 가게를 소개하고 싶다. 어떡하지?

시티라이프

엄마의 레시피, 마미&모미

‘엄마랑 엄마’라는 뜻의 마미&모미는 자매가 만든 북유럽 스타일 브런치 카페다. 주택 외관은 그대로 두고, 유럽풍 인테리어로 안채와 마당을 꾸몄다. 태양빛이 그대로 조명이 되는 공간 곳곳에 향기로운 꽃 장식도 가득하다. 꽃은 그저 취미라지만, 전문적인 손길이 느껴질 만큼 싱그럽고 화려하다. 홈메이드 가정식 브런치는 가게 이름처럼 엄마의 정성으로 만들어진다. 당일 아침에 직접 만드는 브래드 푸딩은 이 집만의 독특한 메뉴. 그밖에도 후레쉬 모짜렐라 치즈와 구운 복숭아의 절묘한 조화를 맛볼 수 있는 샐러드와 매콤한 맛으로 미각을 자극하는 토마토 브런치, 떡볶이 그라탕 등 다양한 메뉴가 가득하다.

방배로42길 61 / 02-533-9116 / 10:00~22:00

시티라이프

꽃의 품격, Ella&Co.

플로리스트 박진영 대표가 지난 5월 오픈한 플라워 디자인 매장이다. 만들어진 화분이나 꽃을 들여와 그대로 파는 것이 아닌, 모든 것을 직접 디자인하는 화분과 꽃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곳이다. 이곳 화분의 포인트는 럭셔리다. 받침대부터 화분, 이파리의 방향까지 고급스러움이 흘러 넘친다. 항상 가장 좋은 것을 가져와 최고의 것으로 디자인하고 싶다는 대표의 말이 그대로 보여진다. 갑자기 꽃이 필요할 때 즉석에서 멋진 디자인을 해 줄 수 있도록 교육받은 직원이 상주하고 있다. 향초와 오일 등 아로마테라피 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방배로42길 29 / 02-3478-9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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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도자기와 건강한 우유아이스크림, 방배목장&CERAWORK

도자기 작가 둘이 만든 숍인숍 매장이다. 방배 목장에서는 신선한 우유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 있고, ‘크레아 워크(CERAWORK)’에서는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다. 방배 목장 아이스크림은 천연 우유를 기본으로 사용한다. 밀크 아이스크림 한 종류지만, 그 위 토핑을 달리하면 다른 맛을 즐길 수 있다. 커피와 차도 함께 판매한다. 크레아 워크는 만들어진 도자기 제품에 직접 그림을 그리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매장 안쪽에 전기 가마가 있어, 보통 일주일 후에 자신의 도자기를 찾아갈 수 있다. 작가들이 직접 만든 도자기 제품도 진열 판매한다.

방배로42길 11 / 02-796-4498 / 10:00~18:00 일요일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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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먹는 동네빵집, 리블랑제

빵틀이 그대로 진열대가 되고, 매장보다 주방이 더 넓은 동네 빵집이다. 3년 전 이곳에 터를 잡자마자 주민들의 입맛을 사로 잡았다. 프랑스 식사 빵이 주를 이루고, 유기농 밀가루는 기본, 첨가물을 거의 쓰지 않는 건강식을 지향한다. 젊은 셰프가 조카들에게 먹이려고 당근과 계란을 듬뿍 넣은 삼촌빵, 프랑스 밀가루와 천연 발효로 만 만든 순한 뺑드미, 바게뜨와 캉파뉴 등이 인기 메뉴다. 연남동에서 커피로 유명한 리브레 원두를 사용한 커피도 있다.

방배로42길 46 / 02-532-6410 / 10:00~20:00 월요일 휴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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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VIP를 위한 조각 케이크, 올리버스윗

최상급 재료를 사용한 고품격 디저트로 잘 알려진 올리버스윗의 서래점이다. 거리 매장으로는 이곳이 유일하다. 김윤희 음악가가 대표로 있는 올리버스윗은 대표가 아들 올리버와의 달콤한 입맛춤을 떠올리며 지은 이름이다. 보기만 해도 달달함이 전해지는 케이크와 에끌레어, 타르트, 마들렌, 브라우니, 수제초콜릿 등 디저트로 불리는 모든 메뉴가 있다. 매장 안에 자그마한 테이블도 있어, 따뜻한 커피 한잔과 머물기에 좋다.

방배로42길 45 / 02-537-5694 / 11: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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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바느질 이야기, 꽁뜨

2010년부터 사이길에 자리하며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한 바느질 공방이다. 손바느질과 재봉틀 바느질을 배울 수 있는데, 리넨 소품과 태교 바느질, 자수 수업 등이 있다. 수업이 없는 경우 문이 닫혀 있을 수 있으니 방문 전 전화로 문의하는 것이 좋다. 주인이 직접 만든 제품도 판매한다. 자투리 천을 이용한 헤어 밴드와 파우치, 건강한 몸을 위한 면생리대, 촉감이 독특한 천을 이용한 빅숄더백, 고급천연원단으로 만든 토트백 등 종류도 가지가지다. 방배로42길 43 / 02-596-9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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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를 만들어 품다, 향수공방

다른 지역에서 매장을 운영하다 사이길로 들어온지 얼마되지 않았다. 향수 전문가가 아닌 일반인도 즉석에서 자기만의 향수를 만들어 갈 수 있는 곳이다. 생각만으로는 굉장히 어려울 듯 하지만, 체험은 간단하게 진행된다. 먼저 각자의 취향을 알 수 있는 설문지에 답을 하고, 거기에 맞는 원액을 받아든다. 전문가가 알려주는 양에 맞게 배합하면 끝! 세상 하나뿐인 향기를 품게 된다. 100여 가지가 넘는 향수 원료가 매장에 한가득하다. 문을 열기도 전에 향이 넘어온다. 체험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으니 예약은 필수!

방배로42길 24 / 070-4521-7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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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로 만드는 조각인형, 수메이드

창문 너머로 보이는 매장은 단순히 주얼리숍으로 생각되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이름도 생소한 바늘 조각 인형들을 만나게 된다. 손으로 만드는 천 인형의 표정이며 손가락 모양, 옷의 주름 등을 바늘을 이용해 꾸며 넣는 것이다. 인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점 하나하나가 다르게 찍혀있어 생동감이 넘친다. 하나의 작품처럼 각각의 테마도 가지고 있어, 보는 재미도 좋다. 주얼리도 모두 수작업한다. 매장 안 쪽은 공방으로 주인의 작업실이다. 정해진 수업은 없지만, 원하는 사람들은 예약 후 배울 수 있다.

방배로42길 24 / 02-534-89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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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하는 전시, 갤러리 미나

현대 미술가 이미나 작가가 2012년 11월 오픈한 갤러리다. 작가 활동을 하면서 전시 공간이 부족하다고 느꼈었다. 작가들에게 열린 공간이 되고, 일반인들도 편하게 오고갈 수 있는 갤러리를 열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된 곳. 상설 전시와 함께 기성 및 신인 작가들을 모은 기획 전시가 열린다. 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작은 공간이지만 현대의 미술작품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갤러리다.

방배로42길 28 / 02-595-2455 / 12:00~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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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고 착한 그릇, 내찬기

3년 전부터 이천의 도자기 공방에서 내찬기라는 브랜드로 그릇을 만들다가, 지난 5월 방배 사이길에 자리를 잡았다. 내찬기는 ‘내 앞에 놓는 반찬 그릇’의 준말이다. 내찬기 그릇의 특징은 식판처럼 칸막이가 되어 있다는 것이다. 적당한 양을 각자의 앞에 덜어놓고 먹는 식문화를 추구하는 삶에서 나온 아이디어다. 음식물쓰레기를 줄이고 지구를 생각하는 착한 마음이 들어있다. 권기수 작가와 컬래버레이션 작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9살 꼬마작가 안지은 어린이의 그림이 담긴 그릇 세트도 있다.

방배로42길 28 / 02-535-5671 / 10:0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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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에서 온 디자인, 런빠뉴

런빠뉴(Lonpanew)는 런던과 파리, 뉴욕의 유명 디자인 소품들을 판매하는 갤러리숍이다. 런던 유학파 출신 대표가 섬세하고 예리한 시선으로 엄선한 제품들이다. 매장은 빈티지 분위기로 꾸며놓았고, 제품은 세련미와 감성이 가득한 현대작품들로 조합했다. 외관과 간판, 깃발 등 젊은 감각의 아이디어로 만든 자체 디자인도 곳곳에 눈에 띈다. 창작성이 돋보이는 식기들과 독특한 디자인의 자석 브로치, 영국의 풍경이 떠올라지는 도자제품과 패브릭 소품 등 여자라면 누구나 꿈꾸었던 고급스러운 인테리어 소품이 매장에 꽉 차있다.

방배로36길 9 / 070-7529-9342 / 10:00~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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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길 아지트카페, 라핀

공방과 갤러리가 더 많은 특별한 골목, 이 길 중앙에 머물고 숨기 좋은 카페가 있다. 바로 라핀. 인테리어 작가인 주인장은 자신의 작업실을 매장 안쪽 아주 작은 공간에 만들고 나머지 자리를 카페로 활용했다. 벌써 5년차, 골목 터줏대감 가게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곳의 허니브레드와 와플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먹을 거리, 맛 좋은 커피와 차 가격도 한결같이 착해서 동네 주민이 자주 찾는 곳이라고. 빈티지한 외관 풍경은 골목에 놀러온 사람들의 포토스팟으로도 유명하다.

방배로36길 19 / 02-3478-0131 / 11:00~18:00(토요일 12:00~) 일요일 휴무

방배로 사이길 가는 방법

방배역 4번출구, 내방역 2번출구: 142, 148, 406번

이수역 2번출구: 마을버스 14번

방배플라자 정류장 하차

사이길 플리마켓 - 매달 두번째 토요일

[글과 사진 김애진(사진가, 여행작가)]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442호(14.08.26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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