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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책과 삶]희생이 최선은 아니다, ‘불량 부모’가 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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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한 부모가 세상을 바꾼다…이나미 지음 | 이랑 | 296쪽 | 1만4000원

경향신문

그룹 god는 자식에게만 짜장면을 시켜주며 자신은 짜장면을 싫어한다고 거짓말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노래해 인기를 끌었다. 가슴 찡하다. 하지만 그 어머니가 정말 행복했을지, 어머니의 ‘희생’을 먹고 자란 자식이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부모의 역할이 희생인지, 그러한 태도가 최선인지 의문을 제기한다. 부모는 마냥 희생하는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부모와 자식이 함께 인지할 때 그 가정은 훨씬 행복해질 것이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자녀를 잘 키우려면 부모부터 행복하고 사람다운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기 위해 부모는 ‘내 안의 아이’를 인정하고 돌볼 필요가 있다. 막 사회에 첫발을 디딘 가임 연령의 남녀는 여러모로 불안하고 어설프다. 출산과 교육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행할 수 없음은 당연하다. 차라리 있는 그대로의 현실을 인정하는 ‘용기 있는 불량 부모’가 돼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회적 집단 자살의 표현”이라 할 수 있는 출생률 저하를 막기 힘들 것이라고 저자는 전망한다.

책은 부모와 자녀의 유형별 교육 원칙을 제시한다. 착취형과 매니저형 부모, 도덕주의모와 방임주의 부모, 일중독 부모와과 게으른 부모의 차이를 구체적인 임상 사례를 통해 보여준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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